1200여 명의 공학계 석학과 산업계 리더들로 구성된 한국공학한림원(회장 권오경 한양대 석좌교수) 회원들이 3년간 연구한 한국 산업의 구조전환 비전과 행동계획인 '산업미래전략 2030'을 28일 발표했다. 한림원은 2019년 국내 전략산업의 구조전환 방안을 마련해 산업미래전략위원회(위원장 장석권 한양대 명예교수)를 발족하고 연구를 해 왔다. 이를 토대로 산업 구조전환 방향과 7가지 전략제언, 이를 실행에 옮길 'G5 메가프로젝트'를 제시했다.
G5 메가프로젝트는 △스마트 디지털 영역의 메타넷(MetaNet) △그린에너지 영역의 ETS(에너지 토털 솔루션) △스마트 그린 모빌리티 영역의 HFM(하이퍼 플리트 모빌리티) △스마트 그린 인프라 영역의 SMC(스마트 메가시티 ) △소부장 플랫폼 영역의 ACE(Acceleration·Creation·Enabling) 메가프로젝트로 구성된다.
메타넷 메가프로젝트는 미래의 소통과 콘텐츠 유통방식이 메타버스 형태로 진화할 것으로 보고, 이를 실공간과 똑같이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메타버스를 지원하는 차세대 인터넷을 한국이 주도하고, 인터넷 분야의 대전환을 이뤄내자는 아이디어다. ETS는 탄소중립과 이로 인해 달라질 에너지 수급 구조, 친환경 제품·서비스 시장을 모두 고려한 에너지·환경 분야의 토털 솔루션을 찾는 프로젝트다. 탄소중립에 드는 비용을 탄소중립화 과정에서 창출되는 글로벌 파생시장에서 거두어들이자는 복안이다. 그린에너지 대전환을 위협이 아니라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다.
차세대 모빌리티는 구조개편 압박을 받는 자동차, 조선, 항공 전 영역의 화두다. 탄소중립 제약으로 인해 개인 자가운전 중심의 모빌리티는 점차 가격 경쟁력을 잃고 더 유연한 대중교통형 하이퍼 모빌리티가 부상할 전망이다. HFM은 대중교통 모빌리티의 미래지향적 모델을 그린금융과 정부구매 모델 등을 활용해 개발함으로써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자는 구상이다.
SMC는 메타넷, ETS, HFM이 포함되면 디지털 그린 플랫폼 위에 구축되는 상위 메가시티 플랫폼이자 미래지향적 도시 모델이다. 국가 차원에서 추진하는 스마트 그린 대전환의 최상위 모습이기도 하다.
ACE 소부장 플랫폼 메가프로젝트는 다른 4개 프로젝트에 필요한 소재, 부품, 장비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고성능 고안전 이차전지, 수소 생산·수송·저장소재, 소형원자로용 부품 등이 포함된다.
한림원은 산업 대전환 시대에 필요한 정부 산업정책과 거버넌스 개편 방향도 제언했다. GVC 재편에 대응하는 기술경제안보 연계체제를 구축하고, 에너지 환경정책을 규제에서 진흥 중심으로 전환하는 한편 전 산업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기 위한 법제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국가 R&D를 미션 중심으로 개편하고, 청와대에 산업미래전략실을 설치할 것도 제안했다. G5 메가프로젝트에 DARPA 시스템 채택, 산업혁신 중심의 정부조직 개편, 실리콘밸리와 동등한 규제환경 조성도 요구했다.
세부 연구결과는 11월 1일 열리는 '산업미래전략포럼'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권오경 한국공학한림원 회장은 "코로나19 이후 뉴노멀 시대에는 글로벌 경제뿐 아니라 글로벌 거버넌스에도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포스트 미중 패권시대에 대한민국이 당당하게 참여해 주도적 역할을 하려면 국가 차원의 마스터플랜과 과감한 실행이 필요하다"면서 "탁상공론이 아니라 산업계 현장의 목소리를 기반으로 실질적 전략과 실천과제를 제시한 구상이 차기 정부의 산업정책 밑그림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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