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 전날 경선 TV토론회서 "李 지지기반에 공평한 파멸 바라는 마음"
부적절 지적에 "SNS서 나온 말, 딱지붙이기 아닌 긍정의힘 화두 삼잔 것"
李 성토한 野주자들…尹 "이미 특권층" 洪 "증오심으로 큰 사람" 劉 "경제 망치기 가속할 것"
부적절 지적에 "SNS서 나온 말, 딱지붙이기 아닌 긍정의힘 화두 삼잔 것"
李 성토한 野주자들…尹 "이미 특권층" 洪 "증오심으로 큰 사람" 劉 "경제 망치기 가속할 것"
원 전 지사는 이날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2주기를 기념해 국민의힘 지도부와 함께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박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공평한 파멸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원 전 지사는 "(공평한 파멸은) 우리 사회의 가장 아픈, 가장 근원적인 이념대결·정치대결 그리고 우리 국민들 사이에 마음속에 있는 긍정적인 욕구와 파괴적인 충동과 갈등을 표현하는 SNS상의 단어이기 때문에 저 자신이 이것의 해법을 제시하고 극복해 나갈 수 있는 긍정의 힘을 우리 사회와 세대에서 미래에 어떻게 만들어나갈 건지 최대의 화두로 삼을 것이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것을 제가 만들어냈거나 (이 후보와 지지층에) 딱지를 붙이기 위한 차원이 아니다"며 "논의의 차원을 앞으로 진지하고 치열한, 실질적인 우리 시대 삶의 문제와 연결된 논의로 연결되는 화두가 됐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원 전 지사는 앞서 전날(25일) 국민의힘 대선 본경선 충청권 합동 TV토론회에서 "이재명의 슬로건은 '이재명은 합니다'이다. '이재명은 우선 뭐라도 할 것 같다'라는 지지층이 있다"고 전제한 뒤 "공평한 파멸을 바라는 마음이 이 후보의 상당한 지지 기반"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저는 정말 무서운 게 이거다. 요즘 SNS 상에선 '청년들이 더 이상 꿈을 꾸지 않으며 불공평한 생존보단 공평한 파멸을 바라기 시작했다'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며 "정치인들에게 한두번 속는 것도 아니고, 세상을 개선시켜주길 바라는 것보단 차라리 나보다 많이 가지고 잘 나가는 사람들을 끌어내려 속 시원하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가 설사 그 능력이 모자라더라도 공평한 파멸을 원하는 이 어둠의 에너지를 우리는 해소 시켜내야 한다"며 "이런 정서를 놓고 선동하는 이 후보를 앞으로 있을 TV토론 등에서 어떻게 제압할 수 있는가"라고 경쟁 후보들에게 물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그런 분들에게 공정과 상식을 통해 희망을 줘야한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이 후보는 이미 특권층에 편입된 사람"이라며 "이 후보가 흙수저니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부모가 어려워서 어렵게 컸을 수는 있지만 1980년대에 20대 초반의 나이로 사법시험에 합격해서 (변호사로서) 우리나라의 금수저에 올랐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국민들이 마치 '(출신이) 흙수저다' 하면 어려운 입장을 다 이해해줄 것처럼 생각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며 "만약 (이 후보가) 흙수저로 정신을 끝까지, 자기와 같은 입장에 있었던 사람들을 보호하고 아끼는 마음이 있었다면 절대로 대장동(택지개발 비리 의혹) 같은 일이 생길 수 없다"고 했다.
홍준표 의원은 "이 후보를 키우는 것은 증오심이다. 사회에 대한 증오심"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 후보 페이스북을 보면 이런 것도 나온다"며 "자기가 초등학교 다닐 때 참 담임선생님한테 많이 맞았다. 내가 다음에 커서 초등학교 선생이 돼서 애들을 참 무참하게 한번 패주고 싶다(고 했다)"라고 예를 들었다. 다만 '그런 이 후보가 속 시원하게 복수를 해 주길 바라는 지지층의 마음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원 전 지사의 질문에 홍 의원은 "그런 사람들은 대한민국에 그리 많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 후보의 정책 측면을 겨냥해 "(민주당이) 이 후보로 끝까지 갈지 안 갈지 두고 봐야 되겠지만, 끝까지 간다면 이 후보는 대한민국 경제를 망치는 데 훨씬 더 가속 페달을 밟을 사람"이라고 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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