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8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개발사업 설계는 제가 한 것이 맞는다"면서 "성남시의 공공환수액과 내용, 절차, 보장책 등을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 국감에서 이영 국민의힘 의원이 "'대장동 게이트'가 점점 '이재명 게임'이 되고 있다. 앞으로 '대장동 게이트' 설계에 관여했거나 개입했거나 이익의 일부를 취득한 것으로 확인된다면 무조건 책임지고 후보를 사퇴할 의향이 있느냐"고 질문하자 "마치 민간사업자 내부의 이익을 나누는 설계를 말하는 것처럼 호도하고 싶겠지만 분명한 것은 제 설계의 내용은 성남시의 공공환수에 관한 것"이라며 "△확정이익으로 할 것 △먹튀를 못하게 할 것 △경쟁을 시킬 것 △대형금융기관을 참여시킬 것 △혹여 부정이 있다면 나중에라도 개발이익을 전액 환수할 것, 이게 나의 설계이지 민간사업자의 내부 설계는 알지도 못하고 (업체 측이) 알려주지도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 지사는 또 "(국민의힘 측이) 이익을 민간업자에 '몰빵'해줬다고 했으나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이익을 몰빵하자고 한 것은 과거의 국민의힘 시의회다. 민간개발하자고 4년 동안 저를 괴롭혔다"고 반론을 폈다. 이 지사는 "확정이익을 초과한 개발이익을 왜 환수 하지 않았는지 따지는데 환수금액을 비율로 정하면 (업체 측이) 장난치고 로비한다고 해서 무조건 확정이익으로 하도록 한 것"이라며 "당시 기준으로 땅값이 5% 떨어졌으면 민간업체는 1조5000억원을 투자하고 900억원 이익을 얻고, 10% 떨어지면 손해를 보는 구조인데 성남시는 무조건 5500억원 확정이익을 받게 돼 있었다. 행정은 투기가 아니니 언제든 확정해서 보수적으로 안정적으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대장동 사업과 관련해 직접 보고를 받았는지 논란이 일자 "보고가 오면 당연히 내용을 본다"면서 "당시에 제가 지휘한 대로 SPC를 만들든 성남도시개발공사가 하든 민간이 하지 못하게 하라고 지시한 게 지켜졌는지, 최종적으로 사업단 쪽에서 보고했을 텐데 3개 금융기관 경합했고 가장 많은 이익을 준다는 곳으로 선택했다는 것, 4400억원 환수하기로 확보했다는 것, 참여업체의 개발이익은 소액이었다는 것은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이익에 관계가 있다면 1000억원 들여서 주변을 개발해주지 왜 합동개발을 해서 골치 아프게 하겠느냐"면서 "상식에 따라서 판단해달라"고 말했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8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감에서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