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JTBC서 "뉴스버스, 보도 강행…제보보단 사고" 언급 이어 朴 연루
12일 SBS서 "9월2일 최초보도 저나 원장님 상의 없이, 이진동 기자가 '치자' 해 결정된 사고"
조氏, 김웅 텔레그램 대화방 공개도 불응 "추가 증거만 말하면 돼"
12일 SBS서 "9월2일 최초보도 저나 원장님 상의 없이, 이진동 기자가 '치자' 해 결정된 사고"
조氏, 김웅 텔레그램 대화방 공개도 불응 "추가 증거만 말하면 돼"
조 씨는 이날 오후 SBS 뉴스8에 출연해 고발사주 의혹 관련 인터뷰를 하던 중, 인터넷매체 뉴스버스 최초 보도일에 관해 "사실 이 9월2일이라는 날짜는 우리 원장님이나 저가 원했던 거나, 저가 배려받아서 상의했던 날짜가 아니다. 그냥 이진동 기자(뉴스버스 발행인)가 '치자' 이런 식으로 결정했던 날짜고, 그래서 제가 '사고'라고 표현했다"고 말했다. '우리 원장님'이라는 표현으로 미뤄, 국민의당 활동 시절부터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 온 박 국정원장을 지칭하면서 자신과 보도 날짜를 상의한 적이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발언은 지난해 4월 손준성 당시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차장검사)과 김웅 통합당 서울 송파구갑 국회의원 후보(현 국민의힘 의원)이 자료를 주고 받았다는 텔레그램 대화 캡처가 뉴스버스 측에 전달된 7월 21일과 첫 보도가 나온 9월 2일 사이인 8월11일, 서울 을지로 롯데호텔의 고급 레스토랑에서 박 국정원장을 만난 것에 대해 질문과 응답을 하면서 나왔다.
그는 이어 "만일 이 기자가 10월에 날짜 선택하자 했으면 10월에 했을 거고, 12월에 하자 했으면 12월이 됐을 텐데, 이 날짜랑 (박 국정원장과의 만남은) 사실 전혀 연관도 없고 저는 이 내용을 오늘 SNS에 과정을 상세히 서술했지만 위험성이 있거나 혹은 당사자가 이걸 듣고 인지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절대로 말씀 드릴 수 없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다만 조 씨는 이 발언 직후 '박 원장에게 이 건과 관련해 어떤 얘기도 안 했다고 다시 확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럼요"라고 목소리를 높여 답했다. 그러면서 조 씨는 "(제보~보도 사이에 박 국정원장 만남이 끼어 있는) 날짜와 기간 때문에 저에게 '프레임 씌우기' 공격을 한다"고 반박했다.
조 씨가 이날 거론한 이 기자가 '치자'고 했다는 표현은 폭로 보도로 윤 전 총장에게 타격을 주자는 의도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또한 자신이 지난 10일 JTBC 방송 출연 인터뷰 도중 뉴스버스 제보 내용이 세상으로 알려진 경위를 두고 "제보라기보단 사고였다"고 말한 배경을 추가로 설명한 셈이다.
조 씨는 JTBC 인터뷰 당시엔 "뉴스버스의 담당 취재기자인 전혁수 기자와는 사적으로는 자주까지는 아니더라도 온·오프라인상에서 교감을 하고 있었다"며 "(당시 전 기자) 본인이 어떤 회사 일을 한다 등 이야기를 하다가, 윤 전 총장이 이슈였으니까 (김 의원과의 텔레그램 대화창 이야기까지 하게 됐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보'는 당사자의 의지가 담겨있는 '적극적 행위'인데, 이건 (해당 매체와의) 자연스러운 관계에서 알게 된 것"이라며 "보도를 강행하겠다는 것을 제가 개인사정으로 한달 넘게 고민했다. 사전 대응을 할 수 있는 어떤 게 없었다"고 주장했다. 보도 여부와 시기를 놓고 뉴스버스 측이 '강행'했다고 표현한 것과 '사고'를 거듭 강조한 것이 맞닿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외에도 조 씨는 박 국정원장과 만남 당시 '배석자는 없었다'는 입장을 밝히는 한편 고발장 발송자가 손 검사임을 입증할 추가자료를 검찰과 공수처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건에서 (김 의원과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최초 전달자로 표시된) '손준성 보냄'에서 작성자·발송자인 손준성이 손 검사가 아니라는 것(주장)으로 굉장히 많은 시간을 허비하지 않았냐"며 "손 검사인 것이 확인되면, 그리고 그 직책이 당시 대검 범정과장, 수사정보정책과장이 맞다면 이 사건의 국면은 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김 의원과 주고 받았다고 캡처 화면으로 제보한 텔레그램 대화방 직접 공개 여부에 대해선 "추가 정황이나 추가 증거에 대해서만 말씀을 드리면 될 것 같다"고 불응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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