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내 상장기업 절반이 직원 수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고용충격이 장기화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코스피(비금융)·코스닥 상장기업 1816개사의 올 상반기 직원 수를 조사한 결과, 859개사(47.3%)가 전년 동기보다 직원 수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코스피 상장사의 경우 조사대상 688개사 중 333개사(48.4%)가 전년 동기보다 직원 수를 줄였고, 코스닥의 경우 조사대상 1128개사 중 526개사(46.6%)가 이에 해당했다.
한경연 측은 "비교적 경영환경이 낫다고 평가되는 상장기업의 절반 수준이 고용충격을 받을 정도면 중소·영세 사업장들의 일자리 상황은 더 비관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올 상반기 전체 직원 수는 144만1000명으로 작년(145만3000명)보다 1만2000명 감소했고,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148만6000명)보다는 4만5000명 줄어든 수준이다.
특히 상장사 10곳 중 1곳(13.2%, 240개사)은 올 상반기 기준 직원수와 매출액, 영업이익이 동시에 감소한 '3중고'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업체가 156개사(13.8%)로 코스피(84개사, 12.2%)보다 더 많았다.
한경연 측은 "매출액, 영업이익, 직원수는 기업의 성장성, 현재의 수익성, 미래에 대한 투자를 의미하는데, 상장기업들이 '3중 타격'을 입은 것은 우리 경제의 전반적인 활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경영환경 전망이 어려워져 기업들이 선뜻 고용을 늘리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정부는 기업규제 완화, 고용유연성 제고 등 기업의 고용여력 확대를 위한 정책적 지원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밝혔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