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의 구버전 운영 기술·업데이트 지원을 이달 31일부로 종료한다. AI(인공지능) 기술을 고도화한 그릿닷과 개인화 디지털 도구 모음인 '나(Na.)' 서비스를 앞세운 최신버전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최근 앱에서 구버전의 사용 종료를 알리는 배너와 문구를 띄웠다. 배너와 문구를 누르기만 하면 최신버전으로의 전환이 가능하다.
네이버 구버전은 첫 화면에서 뉴스 콘텐츠가 노출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네이버는 지난 2019년 최신버전을 출시한 이후 이용자가 원하는 버전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도록 '듀얼앱' 기능을 제공해왔다. 그러나 2년이라는 시간을 거치며 다수의 이용자들이 최신버전을 사용하게 됐고 구버전 지원을 종료하게 됐다.
네이버는 구버전의 운영 기술·업데이트는 이달 31일 종료하지만 사용은 연말까지 지원한다. 당초 네이버는 구버전 서비스 자체를 이달 31일 종료할 계획이었으나 지난 10일 공지를 올려 서비스는 연말까지 제공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구버전 이용자들의 반발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대부분의 이용자들이 최신버전을 사용하지만, 구버전을 사용하는 이들은 최신버전에 커다란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실제 네이버가 지난 5월 공식 블로그에 띄운 구버전 종료 첫 공지글에는 이날 기준 8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다만 네이버 관계자는 "구버전의 종료 가능성은 예전부터 이야기해 왔다"면서 "최근 들어 최신버전에 새로운 기능들이 많이 추가되기도 했고 구버전 이용자들의 적응을 위해 서비스를 연말까지 지속하기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네이버는 구버전 종료와 함께 네이버 앱을 실물 지갑을 대체하는 '디지털 지갑'으로 만드는 데 힘을 쏟을 방침이다. 네이버는 오프라인 생활에서 네이버 앱의 활용성을 향상하고자 각종 기술들을 선보이고 있다. 네이버 앱을 일상생활 곳곳에 녹아들게 해 사용자들을 가둬놓는 '락인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신버전에서 '흔들어 QR체크인 열기', '네이버 앱 당겨 계산하기' 등을 이용할 수 있게 한 것도 사용성 확장의 일환이다. 네이버는 구버전 종료를 공지하면서 "백신 예약과 QR체크인, 네이페이 현장결제, 각종 인증서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개인화 도구들을 네이버 앱 최신버전에 연이어 적용하고 있다"며 "9월부터는 구버전을 사용하는 경우 다소 서비스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으니 보다 안정적인 앱 사용을 위해서 최신버전을 이용해달라"고 강조했다.
네이버 앱의 개인화된 디지털 툴 역할도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온라인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생활에서의 사용성을 담은 기술들을 계속해서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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