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K-게임의 `레벨 업`… 콘텐츠 미디어 변신

입력: 2021-07-26 17:51 윤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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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합병 나서는 크래프톤
"게임 무한 확장성 보여줄것"
넥슨·넷마블 등 글로벌 공략
고유영역 벗어나 업그레이드

"게임은 강력한 미디어다. 이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콘텐츠 미디어사로 거듭나겠다."

다음달 초 기업공개(IPO)를 앞둔 크래프톤사의 회사 비전이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26일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독창성, 끊임없는 도전정신, 기술력을 바탕으로 게임의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크래프톤은 이번 IPO를 통해 2조원의 자금을 축적, 본격적인 글로벌 M&A(인수합병)에 나설 계획이다.

'K-게임사'들이 게임이라는 껍질을 벗어던지고 있다.

디즈니랜드의 출신의 임원을 영입, 미국 할리우드에 영상화 전문 조직을 신설하는가하면, 음악이나 웹툰 분야 진출도 적극적이다. 게임으로 확보한 글로벌 구독자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콘텐츠 미디어 그룹으로의 역량 '강화'(게임 캐릭터의 레벨업)를 꾀하고 있다.

이날 게임 업계에 따르면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과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등 국내 게임사들은 최근 지식재산권(IP)인 캐릭터 사업확장과 M&A를 통한 사업 다각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기존 게임 세계와 그 세계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적극 활용하고 M&A로 보강해 사업의 다각화를 꾀한다는 것이다. 간단히 게임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상표로 활용하거나,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영상 콘텐츠 제작 등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미 세계 곳곳에 기존 게임 캐릭터의 팬덤이 두텁게 형성됐다는 점을 최대한 활용해 마치 게임 속에서 순간 변신으로 능력이 강화되듯 현실 속 기업의 역량을 배가 시키겠다는 것이다.

크래프톤에 앞서 넥슨은 최근 디즈니 출신인 닉 반 다이크를 수석 부사장 겸 CSO(최고전략책임자)로 선임하고 미국 할리우드에 영상화 전문 조직을 신설했다. 닉 반 다이크 CSO는 넥슨에서 글로벌 전략 수립·M&A·경영 개발·IP 관리와 파트너십 등을 총괄한다.

넷마블은 영화 제작사인 마블과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넷마블은 올 하반기 중 모바일 오픈월드 액션 RPG(역할수행게임) 마블 퓨처 레볼루션을 중국과 베트남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 정식 출시한다.

마블 퓨처 레볼루션은 넷마블과 마블의 두 번째 협업 타이틀로 '캡틴 아메리카', '캡틴 마블', '스파이더맨' 등 슈퍼 히어로 8종이 등장한다.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 에픽세븐, 로스트아크 등의 대표 게임들이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며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올 가을에는 아마존게임즈를 통해 로스트아크를 북미, 유럽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전문가들의 기대도 크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과 교수는 "새로운 IP를 출시하는 것보다는 기존 IP를 활용하는 게 부담감도 덜 하고 성공 확률도 훨씬 높다"며 "단순한 재탕, 삼탕은 곤란하지만 콘텐츠 고도화라는 측면에서 탄탄한 시나리오를 구축하고 게임의 매커니즘을 정교히 다듬고 개선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게임, 웹툰, 영화, 피규어 등 이른바 하나의 게임월드가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이는 게임의 콘텐츠 충성도나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채널이 많아지게 한다는 부분에서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

크래프톤 IPO 온라인 기자간담회

크래프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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