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IT 결합… 음악 들으며 수다 떠는 `온라인 카페` 만들었죠"

[SW명장 창업에 도전하다] 김동현 나이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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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IT 결합… 음악 들으며 수다 떠는 `온라인 카페` 만들었죠"
김동현 나이비 대표

SW명장 창업에 도전하다(끝)/김동현 나이비 대표"좋아하는 음악과 IT를 결합해서, 사람들이 음악을 들으면서 수다 떠는 카페 같은 공간을 만들었어요. 일을 하거나 책을 읽는 등 뭔가를 하면서도 편안하게 감상하고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김동현 나이비 대표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유튜브나 넷플릭스는 집중이 필요한 플랫폼이라면, 오디오는 다른 작업을 하면서도 무리 없이 감상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 콘텐츠'"라면서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하더라도 그 배경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점유하는 기업이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SW(소프트웨어), 음악,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은 다재다능한 사람이다. 한양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지만 딱딱하고 한정된 엔지니어의 삶에 만족하기보다 사람 간의 소통과 음악, 패션에 두루 시간과 눈길을 주며 살아왔다.

그는 2018년, IT와 음악을 연결하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나이비를 창업했다. 나이비는 창업 후 다양한 서비스를 탐색하다 올해 4월, 음악을 들으면서 음성으로 대화하는 오디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흐름드살롱'을 선보였다. 데뷔는 성공적이었다. 15만명 이상의 누적회원 중 대부분이 대학생으로, 코로나19 때문에 오프라인 만남이 제한된 상황에서 많은 이들이 흐름드살롱에서 인맥을 쌓고 네트워킹 활동을 하고 있다. 아티스트나 인플루언서는 팬들과의 소통 공간으로도 활용한다.

그는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고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것을 좋아한다"면서 "SW에서도 비슷한 접근을 하고 싶었다. 살롱이란 공간에 친구를 초대해 대화를 하도록 카페 같은 느낌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중학교 때 게임을 접하면서 SW의 매력에 눈을 떴다. 온라인에서 모르던 사람들을 만나 친구가 되는 경험을 한 후, 온라인에서 뭔가를 만들어 세상을 연결하고 사람들의 생활을 바꾸고 싶다는 꿈을 꿨다. 중학생 때부터 SW 코딩 공부를 하고, 자연스럽게 대학 전공도 컴퓨터공학으로 정했다. 그러나 대학에서 접한 SW 개발은 수많은 개발자들이 시간과 노력을 '갈아 넣는' 작업이었다. 그는 음악이나 패션을 하는 친구들과 만나 그 세상을 알아가는 게 더 재미있었다. 뮤지션들과 함께 음반을 만들어 발매하고, 의류를 디자인해 판매하는 전문가 경지에 도달했다.

창업 이전에는 다양한 가능성을 탐색하는 시간이었다. 2016년 SK하이닉스에 SW 엔지니어로 입사했지만 크리에이티브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퇴사했다. 2017년에는 프리랜서 음악 프로듀서로 음반제작·유통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과기정통부와 IITP(정보통신기획평가원)가 진행하는 최고급 SW 인재양성 프로그램 'SW마에스트로'에 도전했다.

김 대표는 "어디 가도 통할 SW 실력을 갖추겠다는 생각에 SW마에스트로에 도전했는데 다행히 합격했다"면서 "SW마에스트로에서는 실전 프로젝트를 통해 실력을 키우는데, 당시 팀을 이끌면서 위치 기반 출석관리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기기 고유의 와이파이 주소정보와 퍼블릭 IP 주소를 상호 체크하는 방식이었다.

2018년, 졸업을 유예해둔 한양대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MBA에 진학한 후 공동 창업자 2명과 나이비를 창업했다. 문새한슬 부대표와 임지훈 CTO(최고기술책임자)는 개발자 모임에서 만나 호흡을 맞춘 사이다.



회사는 광고 기반 플레이리스트 음악 서비스 '흐름(HREUM)'을 출시하고, 새로 발매된 음원에 대한 소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신진 가수의 음원을 선별해 디지털 싱글앨범을 발매하는 사업도 펼쳤다. 사회적 가치와 가능성을 인정받아 2018년 7월 신용보증기금의 '스타트업-네스트' 4기에 선정되고, 같은 해 10월에는 기업은행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IBK창공'(구로) 혁신기업에도 선정됐다.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팁스'에도 선정됐다. 3명이 시작한 회사는 12명으로 커졌다.

회사는 현재 흐름드살롱 서비스에 집중한다. 이용자들은 서비스에 접속해 방을 개설한 후 원하는 음악을 들으며 채팅과 음성대화를 주고받는다. 서비스는 안드로이드, iOS, 웹으로 제공되며, 10~20대, 특히 대학생이 이용자의 주축이다. 인플루언서들의 소통공간으로도 활용된다. 한 싱어송라이터는 공연을 하기 전 팬들과 소통하고 노래하는 1인 방송을 진행한다. 한 뷰티 인플루언서는 팬들과 음악을 들으며 아이템에 대해 소통한다. 달리기, 명상 등 취미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함께 음악을 들으면서 활동을 공유하기도 한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명상 클래스를 여는 등 음악을 들으면서 하는 액티비티를 함께 하기도 한다. 회사는 음악 저작권 침해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어떤 음악을 이용해도 합법적으로 정산되도록 시스템을 구현했다. 이용자들이 다양한 주제를 갖고 대화할 수 있도록 게임이나 이야기꺼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앞으로는 기업들이 흐름드살롱을 음악 송출 마케팅 채널로 활용하도록 협력할 계획이다.

클럽하우스가 주목을 받고 카카오가 지난 6월 관련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최근 오디오 SNS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티파이도 오디오 SNS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아직 확실한 1위가 없고, 각자의 특성을 살린 서비스를 만들어가는 단계다. 회사는 올해말 50만명 규모로 회원을 늘리고, 대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핫한 SNS로 자리잡는 게 목표다. 빠른 기간에 손익분기점을 넘기고, 시리즈A 투자 유치해 인력과 기술 투자를 늘리고 사업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오디오 SNS는 아직 명백한 1위가 없는 영역으로, 거기서 일인자가 되는 게 목표"라면서 "경쟁기업들의 실패와 강점을 보면서 기민하게 학습해 우리만의 가치를 키워 더 뾰족하게 파고드는 서비스를 만들고,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용자층이 의미 있게 늘어나고 일반인들도 서비스를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어 탄탄한 성장이 기대된다. 중장기적으로 신뢰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 좋은 투자자를 만나서 성장을 이어나가고 싶다"면서 "미래에는 다른 창업자들을 돕는 멘토이자 투자자 역할을 하고, 음악, SW 개발, 디자인 등 크리에이티브 영역의 실무자로 계속 뛰고 싶다"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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