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오후 6시 19분께 경남 함안 광려천 둑길에서 자전거를 타던 이동근(46) 씨는 어린아이의 외침 소리를 들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남자아이 3명이 허우적대면서 "살려주세요"라고 구조 요청을 하고 있었다. 이씨는 즉각 자전거를 내팽개치고 지체 없이 물속으로 뛰어들어 아이들을 순차적으로 구했다.
8·9살 형제와 12살 동네 친구인 이 아이들은 또래 친구들과 광려천에서 물놀이하다가 수심이 2ｍ가량으로 깊은 곳에 빠지자 도움을 요청했다.
이 씨는 "3명을 모두 구할 때까지 5분도 채 안 걸렸지만, 체감상 훨씬 오래 걸린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무사히 물 밖으로 빠져나온 아이들은 119 구조대를 통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아이들은 모두 기력 저하, 오한 등 증상 외에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중한 생명을 구하고 탈진한 이씨 역시 현재 몸살 기운과 근육통이 있지만, 건강상에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수영 경력 10년인 이씨는 자녀 2명이 어렸을 때 '우리 아이들이 물에 빠지면 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수영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씨는 코로나19 전까지 동네 수영장에서 꾸준히 수영을 해왔다고 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