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ed, 테이퍼링 논의 본격화
2023년 인상 전망 갈수록 확산
연준위원 7명서 13명으로 늘어
코스피·글로벌 자금시장 출렁
2023년 인상 전망 갈수록 확산
연준위원 7명서 13명으로 늘어
코스피·글로벌 자금시장 출렁
(워싱턴 A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제로금리 유지 결정 후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자산 매입 규모 축소) 문제를 논의할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이 이런 복잡한 표현을 사용한 것은 시장 불안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연준이 테이퍼링 축소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다면 시장은 통화정책 변경의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사진은 지난 2020년 12월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파월 의장.
lee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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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양적완화'의 시대가 종결을 맞고 있는 것이다. 앞서 금리인상을 예고한 한국은행마저도 "예상보다 매파적"이라 평했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자금시장도 이에 맞춰 출렁였다. 사흘 연속 사상최고치 갱신 행진을 이어가던 코스피 지수가 17일 전일대비 13.72포인트(0.42%) 내린 3264.96으로 마감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달러당 1130.40원으로 전날 종가보다 13.2원 올랐다.
지속적인 상승세에 숨 고르기를 해야 할 시점에 때마침 미국 금리 인상의 신호가 맞물리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연준의 발표 직후 미국 증시에서 미국채금리(10년물)는 8bp 상승하고, 미달러화(DXY)도 강세(+0.9%)를 보였다. 앞서 미 연준은 16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에서 강한 금리 인상의 신호를 내보냈다. 연준 위원들의 정책금리 기대를 보여주는 점도표(dot plot)에서 2022년 정책금리 인상을 점친 위원은 종전 4명에서 7명으로, 2023년 금리 인상 예상자는 7명에서 13명으로 대거 늘었다. 지난해 12월 점도표에서 기준 금리의 2022년 인상을 점친 위원은 1명에 불과했다.
이에 시장은 이날 동결된 정책금리(0.00∼0.25%) 보다 추세 변화의 신호를 더욱 주목한 것이다.
현 자산매입 규모(매월 최소 1200억 달러)를 유지키로 했지만 미국 경제 전문가들은 미 당국이 이미 연준 내에서 테이퍼링(채권매입 축소)이 논의하고 있다고 봤다.
이날 연준의 성명서 발표 직후 이뤄진 기자간담회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테이퍼링) 발표 시점은 일정이 아닌 진행 속도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즉 언제든 테이퍼링이 시작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연준은 이날 코로나19 백신보급 확대 등으로 경제활동과 고용이 개선된 것으로 평가하면서 향후 경제성장률(2021년 7.0%, 직전전망 6.5%)과 물가상승률(PCE) 전망치(2021년 3.4%, 직전 2.4%)를 3월보다 높여 잡았다.
미 연준의 FOMC 발표 직후 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이날 오전 열린 '통화금융대책반' 회의에서 "미국 FOMC 회의 결과는 예상보다 다소 매파적(hawkish·통화긴축 선호적)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미국의 빨라지는 통화정책의 변화 속도가 국내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 부총재는 "향후 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물가 상황과 이에 따른 정책기대 변화 등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윤형기자 ybr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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