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택배노조가 택배원들의 과로사 문제 해결을 놓고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못한 데 대해 우정사업본부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17일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과로사 방지를 위한 2차 사회적 합의가 정부 기관인 우정사업본부의 몽니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택배노조는 우체국 택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결단코 사회적 합의에 서명할 수 없음을 밝힌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사회적 합의기구 전체 회의에서는 택배 노동자를 분류 작업에서 완전 배제하고 주당 평균 노동시간 60시간을 넘지 않게 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잠정 합의안이 도출됐었다.
하지만 택배노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우체국 위탁택배원과 관련해 노조와 우정사업본부가 대립하면서 최종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진 위원장은 "사실상 합의가 된 것으로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민간 택배사들은 우정본부가 구체적으로 들어간 사회적 합의가 제출되지 않으면 자기들 역시 최종 서명할 수 없다고 한다"며 "우정본부가 포함되지 않으면 사회적 합의가 사실상 무력화되는 것으로, 책임은 우정본부에 있다"고 말했다.
현재 택배노조와 우정사업본부는 분류 작업 문제를 두고 갈등을 이어오고 있다. 택배노조는 우정사업본부가 분류작업 인력을 추가로 투입하거나 분류작업을 하는 택배 노동자들에게 수수료를 지급하지 않기 때문에 합의문에 관련 내용을 명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우정사업본부는 분류비용을 수수료에 포함시켜 지급했기 때문에 이를 들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택배노조는 이번 주 안에 우정본부의 합의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전국 간부들이 무기한 단식에 돌입할 것이라 예고한 바 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 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