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거래소, 코인 구조조정 나섰다

업비트 25개 코인 '투자유의'..빗썸도 3월 이후 13개
아인스타이늄·퀸비 등 지정 뒤 70%이상 급락
당국 컨설팅·은행 계약 앞두고 '김치코인' 정리 나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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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거래소, 코인 구조조정 나섰다
각 거래소 제공

업비트와 빗썸 등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가 잇따라 다수 암호화폐를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하며 '코인 솎아내기'에 나섰다. 해당 종목은 70%이상 폭락하며 투자자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금융당국 신고를 앞두고 거래소들이 자체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코인 정리 작업에 착수했다는 분석이다.

13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업비트는 지난 11일 오후 5시경 코모도 등 25개 가상자산을 투자 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유의 종목으로 지정되면 향후 일주일간 프로젝트 내용 심사와 유동성·매매 현황 모니터링을 받는다. 이후 지정 사유가 해소되면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상장폐지 절차를 밟는다.

업비트 측은 "팀 역량 및 사업, 정보 공개, 기술 역량, 글로벌 유동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내부 기준에 미달하여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지정 배경을 밝혔다.

빗썸도 같은날 오후 2시경 애프앤비프로토콜과 퀸비 등 2개 종목을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시가총액 하락과 재단의 개발·사업 현황을 알기 어렵다는 이유 등에서다. 빗썸은 지난 3월 이후 13개 가상자산을 유의종목으로 지정했고, 오는 14일에는 원루트네트워크를 상장 폐지하기로 결정하는 등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해당 암호화폐에 투자한 이용자들의 손실이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소 측은 상장폐지가 확정돼도 한달간 출금을 지원하지만, 대형 거래소의 암호화폐 가격 급락이 다른 곳까지 확산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미 투자 손실도 상당부분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업비트에 상장된 아인스타이늄은 10일 종가 기준으로 13일 정오까지 70%이상 폭락했다. 코모도는 27%, 애드엑스는 24% 등 대다수 코인이 유의종목 지정이 발표된 11일 오후 급락한 뒤 반등하지 못한 상황이다. 빗썸의 퀸비 역시 같은 기간 75%, 애프앤비프로토콜도 52% 하락한 채 거래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내주부터 시작된 금융당국의 현장컨설팅과 은행과의 실명확인 입출금 계좌 발급 추진 등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와 은행이 자금세탁 리스크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상황에서, 사고 발생 가능성이 큰 '김치코인' 정리 수순에 돌입했다는 의미다. 김치코인은 국내 거래소에만 상장된 종목들로 상대적으로 가격 급등이 빈번하다고 여겨진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현장컨설팅을 받기 위해서는 거래소가 자체적으로 컨설팅팀을 꾸리고 당국 방문을 준비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사전 준비작업에 나선 것 같다"고 말했다.

당분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현재 업비트에서는 전체 상장 코인 중 14%가, 빗썸에서는 7%가 유의종목으로 지정된 상황이지만, 거래소 측이 시장 안정을 위해 자체적으로 심사 문턱을 높일 개연성은 다분하다. 업비트는 지난 11일 마로, 페인코인 등 5개 종목의 상장폐지를 결정하기도 했다. 빗썸 역시 앞서 유의종목으로 지정했던 젠서의 서비스를 지난 5월 종료했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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