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00만명대 였던 국내 항공사 이용객 수, 이달 500만명대까지 늘어
"항공권 저가경쟁으로 수익성 기대는 시간 걸릴 듯"
코로나 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 이후 줄어들기만 하던 전년동기 대비 국제 항공이용객 수가 지난 4월, 16개월만에 처음으로 반등했다.
소비심리에 이어 항공 이용객마저 바닥을 치면서 포스트 코로나의 새벽이 더욱 밝아지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본격적인 회복이라고 하기에 다소 이르다"면서도 추세변화에는 반가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4월 전국 공항의 국제선 이용객은 17만9883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6.6% 늘었다. 월별 전년동기 대비 국제선 이용객수는 지난해 1월 코로나 19 사태로 1.8%로 줄어든 이래 꾸준한 감소세를 이어왔다.
이에 지난 2019년 1~12월 9038만5640명이던 국제선 이용객수는 지난 2020년 1~12월 1423만9922명으로 줄어, - 84.2%의 감소폭을 보였다.
이 같은 감소세는 올해도 이어져 △1월 21만2925명(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97.3%) △2월 16만7109명(-95.8%) △3월 18만5961명(-71.3%)를 기록했었다.
국내 여행객 및 전체 국내 항공사들의 이용객 수도 늘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올해 제주관광객은 404만9339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7.5% 더 늘어난 수준이다.
국내 항공사 이용객 수도 1월 304만8060명에서 2월 459만2988명을 기록했다. 3월과 4월도 각각 528만5909명, 597만7132명으로 늘었다가 이달에는 25일 기준 509만2808명을 기록 중이다.
해외여행 심리도 되살아나고 있다. 인터파크가 올해 추석 연휴기간동안 괌과 대만, 필리핀 세부, 베트남 다낭·푸꾸옥, 사이판 등으로 출발하는 3박4일 해외여행 펀딩을 진행한 결과 괌과 대만 패키지는 각각 목표치 대비 112%, 138% 이상인 5514만2000원, 3967만4000원을 펀딩했다.
코로나 19 팬데믹은 항공업계 직격탄이 됐다. 국제선 이용객이 줄자 좌석을 떼어 내 화물을 실으면서 버텼고 이에 '여객 항공사는 없고, 화물 항공사만 있다'는 말까지 나왔다.
다만 이번 반등이 본격적인 이용객 증가를 의미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항공권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저가항공사들의 수익성 반등까지 이어지기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재 저가항공사들 사이에는 지난달 에어로케이가 평일 청주에서 제주로 가는 편도 항공권을 최저가 3000원(유류 할증료 및 세금 포함 총액 9200원)에 판매하는 등 항공료 출혈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에어부산도 지난달 부산~제주 편도 항공권을 운임 총액 기준 8600원에 판매했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여객 회복 기대감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하지만 백신 접종, 운항 재개 이벤트 등에 따라 실제 수요는 2021년 하반기부터 2023년까지 회복되는 모습을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이상현기자 ishsy@dt.co.kr
'보복여행' 심리가 커지면서 항공편 이용객 수가 올해 초 대비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항공권 가격이 여전히 바닥권이어서 항공사들의 수익성 개선은 더딜 전망이다. 사진은 여행사 부스가 비어있는 인천공항 터미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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