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업계에 따르면 전자랜드는 최근 PB(자체 브랜드)인 '아낙' 제품의 판매를 순차적으로 중단하고 있다. 실제 전자랜드몰의 '아낙 브랜드관'에는 현재 무선 청소기 2종과 선풍기 1종, 휴대폰 충전기 1종 등 4개 제품만 판매 되고 있다. 전자랜드 홈페이지에서 아낙의 대표 상품인 안마의자는 배너 광고는 유지 중이지만 제품을 찾아볼 수는 없었다. 이외에도 가습기와 다리 마사지기, TV 등도 판매를 중단했다.
전자랜드의 'PB 축소'는 이미 예견된 바였다. 지난해 전자랜드가 선보인 아낙 신제품은 무선 청소기 1종 뿐이었다. 2019년까지 매년 수십개의 신제품을 선보이며 200여개가 넘는 제품을 운영, PB가전 트렌드를 선도했던 것과 상반되는 움직임이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현재 아낙 브랜드 제품들이 빠져 있는 것은 맞지만, 이는 아낙 제품을 제조하는 중국에서의 코로나19 이슈 때문"이라며 "공급 문제로 인해 판매가 어려워진 것 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이 지난해 9월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한 데다 그로부터도 8개월가량이 지난 만큼 코로나19 이슈로 제품 판매를 중단해야 할 만큼 공급 문제를 겪어 판매를 중단했다는 해명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실제 경쟁사인 롯데하이마트의 PB '하이메이드' 역시 대부분의 제품을 중국 OEM으로 생산하지만 최근까지 공급이나 생산 관련 문제를 겪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업계에서는 전자랜드가 PB 시장에서 발을 빼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롯데하이마트의 하이메이드가 최근 4개 하위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PB 강화에 집중하고 있고 이마트 일렉트로마트 역시 PB 강화에 나서면서 상대적으로 채널·브랜드 파워가 약한 전자랜드가 PB사업에 무게를 두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전자랜드는 앞서 2003년부터 운영해 왔던 남자프로농구(KBL) 구단 인천 전자랜드도 매각을 결정한 바 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PB를 철수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공급 문제가 해결되면 판매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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