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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오판한 정부… 시장선 이미 `금융상품` 취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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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체 없는 유령자산" 밝혔지만
예치서비스 봇물… 완판행진도
업계선 "근본적으로 가치 인정"
日 금융상품거래법 도입론 대두
`가상화폐` 오판한 정부… 시장선 이미 `금융상품` 취급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이 지난해부터 운영 중인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는 모집이 시작되면 2시간 만에 완판을 이어가고 있다. <빗썸>

정부가 가상화폐는 실체가 없는 '유령자산'이라고 언급하고 있지만, 시장은 엄연한 금융상품으로 인식하고 있다. '코인' 직접 투자는 물론 자산운용 개념의 예치 상품까지 자리를 잡는 모양새다.

28일 암호화폐 시장에 따르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은 지난해부터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예치 서비스는 개인이 보유한 가상자산을 맡기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이자 형태로 가상자산을 더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자금을 맡기고 수익을 얻는다는 점에서 일종의 금융상품으로 볼 수 있다.

1차 예치 상품에 대한 고객 반응과 운영 실태를 살펴 추가 판매를 지원할 계획이었던 예치 서비스는 현재 38차까지 진행됐다.

27일 모집을 시작한 '비트코인 30D 38차'는 개시 2시간 만에 모집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예치 상품은 다음 달 26일 종료된다. 모집 규모는 30 비트코인이었다. 이밖에 지난달 30일, 이달 6일 시작한 모집상품도 만기가 됐거나 만기를 앞두고 있어 조만간 재모집 할 것으로 보인다.

예치 서비스를 이용하면 투자자들은 보유한 가상자산을 30일 동안 맡기면 연 환산 7%의 가상자산을 만기에 추가로 지급받는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 10개를 맡기면 30일 뒤에 본인 계정에 0.05753424개 비트코인이 추가로 입금되는 방식이다. 다만, 예치 기간 변동된 코인 가격은 만기 시 그대로 적용된다. 일종의 리스크로 인식된다는 점에서 일반 예금과는 큰 차이가 있다.

예치 가능한 가상자산은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에이아이워크(AWO) 등 다양하다. 1인당 신청 횟수는 제한이 없지만 1회 신청 한도는 회차별로 안내된다. 통상 비트코인은 0.01~10 비트코인을 예치할 수 있다. 예치 만기일 다음날 예치한 가상자산과 함께 수익분을 고객 계정으로 지급한다.

최근 가상자산 예치금이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도 정부의 비트코인 유령자산 취급과 대비된다. 비트코인 정보 사이트인 디파이 펄스(DeFi Pulse)에 따르면 이달 기준 전 세계 디파이 예치금액은 418억달러(약 47조2173억원)에 달했다. 전년 동기 집계된 예치금액인 5억6000만달러(약 6328억원)와 비교하면 75배 가량 상승한 수준이다.

코인은 실체가 없다는 데에 대한 업계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허백영 빗썸코리아 대표는 "근본적으로 '디지털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며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면, 시중에 돈이 아무리 많이 풀렸어도 다른 자산을 뛰어넘는 수익률은 기록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갑수 한국블록체인협회장은 "세계 주요국의 금융회사와 기관 투자자들이 투자 포트폴리오에 가상자산을 포함 시키고 있고, 가상자산 투자자의 수도 증가하고 있다"며 "가상자산을 금융상품의 일종으로 규정한 '금융상품거래법' 등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윤형기자 ybr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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