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뽑혀 여전히 스타임을 입증한 김연경(33·흥국생명)의 거취가 여자부 신생 구단 창단과 맞물려 초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김연경은 프로배구 시상식이 열린 19일 흥국생명 구단 관계자와 만나 "거취를 생각할 시간을 더 달라"고 요청했다.
김연경은 현재 국외 재진출, 국내 잔류 등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그가 다음 시즌에도 국내에서 뛴다면 흥국생명 유니폼을 계속 입을 가능성이 크다. 다음 시즌도 흥국생명에서 뛰면 6시즌을 채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한 가지 변수가 있다면 신생 구단이다.
20일 한국배구연맹(KOVO)은 이사회를 열어 페퍼저축은행의 여자부 7구단 창단을 20일 승인했다. 페퍼저축은행은 금명간 감독을 선임하고 28일 여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 참여하는 등 V리그 새 식구로서 보폭을 넓혀갈 참이다. 여자부에서 10년 만에 창단한 페퍼저축은행은 신생팀 간판선수로 김연경으로 점찍고 그의 영입을 강력하게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페퍼저축은행의 희망이 성사되려면 넘어야 할 걸림돌이 적지 않다.
페퍼저축은행이 프로배구 균형 발전이라는 대의를 앞세워 흥국생명에 김연경의 트레이드를 정중하게 요청하더라도 흥국생명이 이를 수용하긴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김연경이 끌어 올린 TV 시청률과 여자 배구 인기를 실감했다. 팀 전력에 크게 누수가 생긴 상황에서도 팀을 챔피언결정전에 올려 둔 김연경의 기량도 재확인했다.
김연경을 다른 팀에 넘겼다가는 감당할 수 없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기에 흥국생명이 신생구단의 바람을 들어주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연경이 신생구단으로의 이적을 먼저 원한다면 얘기는 또 달라진다. 배구계에선 김연경과 가까운 인사가 페퍼저축은행 초대 사령탑에 선임될 공산이 짙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