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유통 합종연횡 본격화
당일·익일 등 빠른 배송 보장
온라인서도 백화점 명품 판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후끈'
통신사 1위 SK텔레콤 출사표
당일·익일 등 빠른 배송 보장
온라인서도 백화점 명품 판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후끈'
통신사 1위 SK텔레콤 출사표
쿠팡이 상장을 통해 확보한 5조원 대의 자금을 물류 인프라 확충과 마케팅, 서비스 등에 쏟아부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존 온·오프라인 유통강자들은 물론 통신, 인터넷 대표기업까지 가세해 치열한 생존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당장, 이커머스 1위 사업자인 네이버와 오프라인 유통강자인 신세계가 지분교환을 하고, 혈맹관계를 구축했다.
16일 네이버와 신세계그룹은 전략적 지분교환과 함께 △전국 단위의 물류 생태계를 활용한 빠른 배송 서비스 △오프라인 패션·뷰티 명품 브랜드의 온라인 경험 △네이버 첨단 기술이 접목된 신규 서비스 발굴 등을 골자로 한 사업제휴 방안을 공개했다.
◇"쿠팡 독주 막아라"…네이버-신세계 전략적 '동맹'= 먼저 양사는 '네이버 장보기'의 편리함과 신선식품 장보기 분야 선두 기업인 이마트가 협업해, 압도적인 편리함과 혜택을 판매자와 이용자 양측에 제공할 예정이다.
이마트의 최첨단 자동화 물류센터 '네오'(NE.O, NExt generation Online store)와 약 7300개 이상의 오프라인 거점은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와 기술, 그리고 다양한 물류파트너를 만나 전국 단위의 풀필먼트와 라스트마일 서비스로 한 단계 더 진화할 전망이다.
특히 당일, 익일 등 빠른 배송을 보장해 이용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데이터에 기반한 수요 예측, 재고 배치 솔루션으로 판매자의 신뢰도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나아가 다양한 배송 파트너 업체와의 협력으로 2~3시간 배송 서비스 등 각 영역에 알맞은 형태의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특히 원활한 서비스 제공을 위한 공동 투자까지 검토 중이다.
또한 네이버의 쇼핑 라이브 기술과 노하우, 웹 오리지널 콘텐츠 역량과 신세계그룹이 가지고 있는 상품 기획력도 결합한다. 특히 인터넷 서비스가 어려웠던 패션·뷰티 명품 브랜드를 프리미엄한 경험으로 온라인에서도 만나볼 수 있게된다.
양사는 패션·뷰티 브랜드의 △신제품 런칭 쇼 △독점 라이브 커머스 등 다양한 역량을 활용해 온라인 명품관을 구축하고 △1:1 퍼스널 쇼퍼 서비스 △백화점 멤버십과 연계한 프리미엄 배송 등 다양한 프리미엄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다양한 분야, 광범위한 품목의 42만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에 신세계의 브랜딩 역량을 수혈해, SME(중소소상공인) 사업자의 브랜드화와 오프라인 진출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
아울러 네이버의 AI(인공지능) 기술, 로봇, 지도, 예약 등 다양한 서비스와 신세계그룹의 다채로운 쇼핑 품목이 만나 신규 사업 기회 발굴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양사는 △네이버페이, 스마트 지도 서비스, 영수증 리뷰 등을 활용한 온라인 이용자의 오프라인 매장 유입 △스타벅스에 이미 적용되어 호평을 받고 있는 네이버 스마트주문 확대 △AI 상품 추천까지 결합한 대형매장 실내 AR 내비게이션 △네이버랩스의 기술을 활용한 길 안내, 주차 정산, 짐 들어 주기 등의 로봇 컨시어지 서비스같은 차별화된 서비스를 구상 중이다.
이 밖에도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신세계 포인트'에 관련된 통합 혜택도 협의 중이다. 특히 △전국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서 네이버페이 사용·적립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대상 무료 배송 프로모션 등을 통해 혜택을 극대화 한다는 구상이다.
◇'무주공산 이커머스 시장'…통신강자 SKT,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참전'= 이커머스 3위 업체인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해 기존 유통업체 뿐만 아니라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까지 가세하면서, 시장을 달구고 있다. 이날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이베이코리아 인수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SK텔레콤의 자회사인 11번가는 현재 이커머스 시장에서 6%의 점유율로 미미한 실정이다.
그러나 12%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단번에 18%대의 점유율로 상승하며 네이버, 쿠팡과 3강 대결이 가능하다. SK텔레콤은 앞서 미국 아마존으로부터 11번가에 30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받으며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오프라인 유통시장의 강자인 롯데 또한 강력한 인수 후보다. 이커머스 롯데온을 운영 중인 롯데그룹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다면 그 자체로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단순 거래액 합산으로 네이버, 쿠팡과 대등하게 경쟁을 할 수 있는 위치로 도약할 수 있게 된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쿠팡 상장과 맞물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의 열기도 달아 오르고 있다"면서 "기존 유통업체는 물론 통신 대표기업까지 가세하면서, 예비입찰이 흥행에는 성공하겠지만, 실제 기업가치를 두고 치열한 줄다리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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