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취임식 빛낸 22살 시인…통합·치유·희망의 노래

'우리가 오르는 언덕' 자작시 낭송
질 바이든 추천… 최연소 낭독자
통합 노래한 축시에 박수 갈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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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밝자 우리는 이 끝모를 그늘 어딘가에서 빛을 찾아야할지 스스로에게 묻게 돼요."

20일(현지시간) 열린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노란 코트에 빨간 머리띠를 한 22살 흑인 여성 시인에게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됐다. 2036년에 미국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던 흑인 소녀 어맨다 고먼이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는 시인이 돼 연단에 섰다.

고먼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사 이후 연단에 올라 직접 쓴 축시 '우리가 오르는 언덕'(The Hill We Climb) 열정적으로 읽어내려갔다.

고먼은 축시에서 통합과 치유, 희망을 얘기했다. 그는 "우리는 함께하기보다 나라를 파괴하는 힘을 봤다. 그리고 그 힘은 거의 성공할 뻔했다"며 "하지만 민주주의는 주기적으로 지연될 수 있어도 결코 영원히 패배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또 "우리는 무서웠던 시기에도 새로운 챕터(chapter)를 쓰기 위해, 희망과 웃음을 되찾기 위한 힘을 발견했다"며 "우리는 슬픔을 겪으면서 성장했다"고 말했다.

그의 축시는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로 상징되는 미국 민주주의의 위기와 분열 양상을 극복하고 희망과 통합을 노래하는 내용을 담았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그는 사흘 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인터뷰에서 "미국의 흉터와 상처를 인정하는 취임식 축시를 썼다"며 "그 시가 우리의 상처들을 치유하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

고먼은 이날 자신을 "노예의 후손이자 홀어머니 손에서 자란 깡마른 흑인 소녀"라고 지칭하면서 미국은 자신을 포함한 우리 모두 대통령이 되는 것을 꿈꿀 수 있는 나라라고 강조했다.

로스앤젤레스(LA)의 미혼모 가정에서 자란 고먼은 언어 장애가 있었지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마틴 루서 킹 목사를 모델로 삼아 말하기를 연습했고, 브로드웨이 뮤지컬 '해밀턴'의 노래를 따라부르며 장애를 극복했다. 하버드대에 진학한 뒤에는 2017년 미국 의회도서관이 주최한 '전미 청년 시 대회'에 참가해 첫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하버드대학에 재학 중이던 2017년 미국 의회도서관이 주최한 '전미 청년 시 대회'에서 수상했고, 이때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이 그의 시 낭송을 눈여겨봤다고 한다. 고먼이 인종차별과 여성 문제 등에 적극적이라는 점도 이번 취임식 행사 참여에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먼은 역대 축시 낭독자 가운데 최연소다.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축시를 낭독하는 전통은 1961년 존 F. 케네디 대통령 때시작됐다. 당시 86세의 노시인 로버트 프로스트가 축시 낭독의 첫 주인공이 됐다. 이미정기자 lmj0919@dt.co.kr

바이든 취임식 빛낸 22살 시인…통합·치유·희망의 노래
미국 시인 어맨다 고먼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서 시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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