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일출 명소인 강원 강릉시의 한 해변에서 22일 관광객들이 해돋이를 감상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연말연시에 인파가 몰리는 주요 관광명소도 과감하게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릉=연합뉴스
크리스마스·새해 연휴 기간 동안 강화된 방역조치가 집중 실시된다. 방역 당국은 해당 기간 동안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더 증폭될 것으로 보고, 특단의 방역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22일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환자 증가세의 반전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동량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연말연시를 고려하면 최근 집단감염이 다수 발생한 고위험시설과 성탄절과 연말연시의 모임과 여행 등에 대한 방역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특별방역대책 실시 배경을 밝혔다.
당국이 이번에 발표한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은 오는 24일부터 1월 3일까지 실시된다. 우선 고위험시설에 대한 방역이 강화된다. 전국의 모든 요양병원과 시설, 정신병원에 외부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며 종사자의 사적 모임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실시한다.
종사자 등에 대해서 수도권은 1주마다, 비수도권은 2주마다 PCR 진단검사를 의무화해 선제검사 하며, 신속항원키트를 제공해 주 1회에서 2회 검사도 동행 추진한다.
종교시설에 대해서는 2.5단계 조치를 전국적으로 적용한다. 이에 따라, 전국적으로 비대면 예배를 원칙으로 하고 모임과 식사는 금지한다. 이외에도 외국인 노동자 거주지역이나 콜센터 등 고위험사업장에 대해서도 집중점검 하는 등 방역관리를 철저히 이행하기로 했다.
성탄절 연말연시의 모임과 여행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역조치도 강화해 실시한다. 당국은 전국적으로 5인 이상의 사적 모임을 갖지 않기를 권고하고 있다. 특히 가족·지인 모임 등의 감염사례를 고려해 식당은 5인 이상의 예약과 동반입장을 금지하는 등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된다. 위반 시 과태료 처분이 부과된다.
전날 수도권 지자체에서 발표한 바와 같이 수도권의 경우 5인 이상의 사적 모임은 '권고'가 아니라 '금지' 된다. 파티 장소로 빈번하게 활용되는 파티룸에 대해서는 집합금지 조치를 실시한다. 영화관, 공연장의 경우 전국에 대해 2.5단계 조치를 적용해 밤9시 이후 운영이 중단되며 좌석 비우기를 통한 이용인원 제한을 강화한다.
또한 연말연시에 이용객이 밀집하는 백화점, 대형마트에서는 발열확인을 의무화하고 시식코너 운영이나 접객행사를 금지하며, 휴게실 의자 등 휴식공간 이용도 제한한다.
감염확산의 위험성이 커지고 있는 전국의 모든 스키장, 눈썰매장, 스케이트장 등 겨울 스포츠시설에 대해서도 집합금지 조치가 시행된다. 리조트, 호텔, 게스트하우스 등 숙박시설에 대해서는 객실의 50% 이내로 예약을 제한하고 객실 정원을 초과하는 인원을 수용할 수 없다.
이와 함께 강릉 정동진, 울산 간절곶, 포항 호미곶 등 해맞이, 해넘이와 관련한 주요 관광명소와 국공립 공원은 폐쇄해 방문객이 밀집되지 않도록 관리한다는 방침이다.이번 조치로 운영이 중단되거나 제한되는 시설에 대해서는 관계부처와 함께 지원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시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윤 총괄반장은 "최대한 힘을 끌어 모아 연내에 확산세를 꺾고 반전의 계기를 반드시 만들어내야 할 것"이라며 "이번 성탄절과 연말연시가 다시 확산의 시발점이 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다만 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상향 여부는 좀 더 지켜보며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국내 코로나19는 12월 16일부터 22일 0시까지 주간 하루 평균 환자 수가 986명으로, 거리두기 3단계를 검토하는 기준범위 내에 들어온 상태다.
윤 총괄반장은 "진단검사와 역학조사를 확대하는 등 방역대응 역량을 유지하고 있고, 의료체계의 여력을 계속 확충하며 대기환자를 줄여나가고 있기 때문에 막대한 사회·경제적 피해가 예상되는 3단계로의 상향은 현재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며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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