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친환경 정책 적극 대응
도요타·포드 등 맞춤 임원 인사
미래차 급성장속 시장선점 포석
도요타·포드 등 맞춤 임원 인사
미래차 급성장속 시장선점 포석
[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최근 미래 모빌리티에 초점을 둔 임원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글로벌 자동차업계도 이와 비슷한 인사 전략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들은 미래차 시장 선점과 주요국의 탄소저감 정책 대응을 위해 인사 및 사업재편 등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어 생존전략 마련에 바쁜 모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도요타는 이달 초 단행한 임원 인사에서 야마모토 케이지 커넥티드 컴퍼니 사장을 최고소프트웨어책임자(CSO) 겸직으로 선임했다. 야마모토 케이지 사장은 최고정보보안책임자, 디지털변혁추진실, 정보시스템본부 등도 맡는다.
도요타는 또 이번 인사에서 부서간 영역을 넘어 전사적 관점에서 프로젝트의 리더를 담당하는 최고프로젝트리더(Chief Project Leader)를 신설하고 이 자리에 6명을 배치했다. 6명의 주요 보직은 자동차 개발 센터의 소프트웨어 퍼스트 및 밸류체인, 고객 퍼스트 추진본부 내 부품용품 강화 담당 등이다.
미국 포드도 이달 초 차량 하드웨어 모듈 부문에 데이브 필리페 부사장, 차량 내장형 소프트웨어 및 제어 부문에는 척 그레이 부사장을 각각 내정했다. 포드에 따르면 데이브 필리페 부사장은 하드웨어 개발과 내부 연소식 파워트레인, 전기 모듈의 시스템 통합 등을, 척 그레이 부사장은 차량 제어, 첨단 운전자 지원 기술 및 시스템, 차량 사이버 보안을 포함한 내장형 소프트웨어 업무 등을 각각 맡을 예정이다.
이러한 인사 방향은 미래차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특히 유럽 등 글로벌 주요 지역에서는 탄소저감 정책이 강하게 추진되고 있어 주요 브랜드들은 인사 및 사업재편 등을 통해 생존 전략을 다각도로 모색하는 분위기다.
포드의 경우 작년 7월 폭스바겐과 협업을 맺고 폭스바겐의 전기차 플랫폼(MEB) 기반 모델을 생산하기로 했다. 미국 제네럴모터스(GM)는 산하의 GMC가 최근 픽업 전기트럭인 '허머 EV'를 공개했고 캐딜락은 전동화 경쟁력 강화를 위해 딜러십 재편에 들어갔다. 또 도요타는 최근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모델을 내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으며 중국 지리차는 독일 다임러그룹과 최근 하이브리드 엔진 공동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현대차그룹도 정의선 회장 취임 직후 이러한 움직임이 뚜렷하게 부각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단행한 임원인사에서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사업을 총괄하는 신재원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고 전기차 플랫폼(E-GMP) 개발을 담당한 이규오 전무와 연료전지사업부장인 김세훈 전무가 모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차는 이번 인사에서 승진자 중 30%가량이 미래 신사업·신기술·연구개발(R&D) 부문에서 배출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또 지난달 초 현대케피코가 현대오트론의 파워트레인 전동화제어 사업을, 최근에는 현대모비스가 현대오트론의 반도체사업을 각각 맡도록 사업을 재편했다. 이 밖에도 차량용 소프트웨어를 담당하는 현대오토에버·엠엔소프트·오트론 3사를 합병키로 하며 사업 효율성 극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미래차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업간 협업이나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를 위한 인사 등의 움직임이 빨라지는 추세"라며 "내연기관 중심에서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이미지 쇄신 차원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이 부각되고 있다"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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