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복의 한방건강 바로알기] 생리통, 참는다고 낫지 않는다

손해복 장수한의원 원장·前서울시장애인탁구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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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2-17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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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복의 한방건강 바로알기] 생리통, 참는다고 낫지 않는다
손해복 장수한의원 원장·前서울시장애인탁구협회장
청춘기로부터 갱년기에 이르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매달 겪게 마련인 월례행사, 전체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 그 중에서도 가임기 여성의 50%가 생리통을 호소하고 있다.

생리통은 생리기간 중에, 혹은 생리기간을 전후해 나타나는 하복부의 강렬한 통증을 말한다. 다른 말로 하면 자궁내막을 이루고 있던 신체조직 중 일부가 탈락하는 것으로, 여성이면 다소간의 불편감이나 통증은 누구나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통증이 지속적이고 극렬한 경우는 치료를 해야 한다.

얼마 전 필자를 찾은 A(20)씨도 1년여 전부터 생리통이 극심하여 부인과에서 검사를 받았으나 자궁에 특별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생리 때마다 통증이 심하여 그때그때 진통제를 복용해도 소용이 없어 내원했다. 생리주기는 28일형으로 규칙적인 편이었고 생리혈에 덩어리가 많이 나오며 생리 1~2일 전부터는 하복통과 요통이 심해 진통제를 먹어도 잘 듣지 않았다고 한다. 평상시에도 항상 아랫배가 묵직하고 불편했는데 최근에는 생리시 입덧하는 것처럼 속이 메슥거리며 심한 경우에는 구토 증상도 보였다.

복부를 촉진 해보았다. 하복부에 단단한 덩어리와 함께 통증을 호소했다. 하복부가 차서 자궁의 기혈순환에 장애가 생겨 어혈이 생긴 걸로 진단하고 침술치료와 함께 기혈을 돋구어주고, 자궁을 따뜻하게 해주는 온경탕(溫經湯)을 처방해 줬다. 또한 생리 때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찬 음식이나 얇은 의복은 피하고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도록 권하였다.

[손해복의 한방건강 바로알기] 생리통, 참는다고 낫지 않는다


생리통은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 원발성 생리통이 약 80%를 차지한다. 한의원에 내원하는 대부분의 생리통 환자는 원발성 생리통 환자이다. 나머지 20%는 속발성 생리통으로 골반 내부 장기에 이상이 있는 경우다.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증, 자궁근종 등의 자궁질환이 여기에 해당된다.

최근 한 연구조사 결과에 의하면 생리를 하는 가임기 여성의 절반정도가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생리통을 경험했다고 한다. 또 초경에서 폐경까지 규칙적인 생리를 했던 여성이 그렇지 못했던 여성보다 폐경 후에 각종 질병으로부터 덜 위험하다는 연구 결과도 얻었다.

규칙적인 생리가 중요하다는 내용은 중국의 가장 오래된 의학서인 황제내경에도 쓰여져 있다. '여자는 2×7=14세에 천계(天癸)가 성하여 임맥(任脈)이 통하고 태충맥(太衝脈)이 왕성해지면서 월경(月經)이 매월 때에 맞춰 이루어지므로 자식을 가질 수 있게 되고, 7×7=49세에는 임맥(任脈)이 허약해지고 태충맥(太衝脈)이 쇠약해져서 천계(天癸)가 마르고 월경이 끊어지면서 다시는 아이를 낳을 수 없게 된다'라고 생리에 대하여 기록되어 있다.

생리통의 치료는 한약과 침술치료가 효과적이다. 침 치료는 손과 발에 위치한 사관(四關)혈과 아랫배의 기해(氣海)혈과 관원(子宮)혈에 자침하여 기혈을 조절해 준다. 또 내측 복숭아뼈 위쪽에 위치한 삼음교(三陰交)혈도 생리통에 많이 사용된다.

한약 처방은 자궁에 통하는 기혈이 원활하게 순환되지 않거나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가 각종 호르몬의 분비 및 자율신경기능에 이상을 가져와 생리통이 생기는 것이어서 기혈의 순환을 촉진하여 통경(通經)시키는 치료를 우선으로 한다. 기혈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서 생기는 통증에는 청열조혈탕(淸熱調血湯)이나 온경탕(溫經湯) 등을 투여하면 좋다. 또 신체의 허약으로 인해 생리혈이 부족해서 생기는 통증에는 기혈을 크게 보해주는 십전대보탕(十全大補湯)이나 사물탕(四物湯)을 가미해서 처방한다.

한약 복용은 생리 5~7일 전에 미리 복용해주는 것이 좋으며, 생리기간 중 핫팩으로 배를 따뜻하게 하고 레몬차, 생강차 등으로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저지방 채식위주의 식사와 함께 인스탄트 식품 섭취와 찬 음료등은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 지난 11월부터 생리통은 첩약건강보험이 시행되고 있다. 한의원에서 첩약을 지을 때 국민건강보험 혜택을 받게 돼 탕약 부담이 지금의 3분의 1로 떨어져 경제적 부담 없이 한방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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