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화려한 지표`뒤 자영업의 눈물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증시 역대 최고 신기록 행진
서울 아파트값 다시 상승세
'부익부 빈익빈' 현상만 심화
`화려한 지표`뒤 자영업의 눈물
연말 분위기 사라진 명동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확산하며 연말 특수가 물거품이 되면서 자영업자들의 절망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13일 서울 명동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코로나19 하루 신규 감염자 수가 1000명으로 세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면서 이른바 '사회적 셧다운' 도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회복세로 접어들 듯 했던 경기 흐름에도 먹구름이 짙어졌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 증시, 수출 등 국내 경기 지표들은 화려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 대기업들이 선전을 한 탓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13일 자칫 코로나로 왜곡된 경기지표에 취해 "극심한 소비침체로 '부도'의 절벽으로 내몰리는 자영업자들과 내수 중심의 중소기업들에 대한 대책에 소홀해 질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실제 지난 1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3.60포인트(0.86%) 오른 2,770.06에 거래를 마쳐 지난 9일 세웠던 종가 기준 사상 최고(2,755.47)를 다시 넘어섰다. 코스피는 12월 들어 연일 역대 고치 기록 갱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조만간 2800선을 뚫을 것이라는 기대가 벌써부터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국 집값도 다시 상승세 시동을 걸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첫째 주(7일 기준)의 전국 아파트값이 0.27% 상승해 지난주(0.24%)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한국부동산원이 통계를 집계한 2012년 5월 이래 최고치다.

이처럼 자본시장 지표가 좋아지면서 사회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소득 상위 20%인 5분위 소득은 1039만7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반면,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근로소득은 55만3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줄었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기업들 사이에서 더욱 심각하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삼성 등 기업이 선전해 올해 1∼11월 반도체 수출액은 약 8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총 수출액은 4615억 달러로, 반도체가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4%다. 전체 수출 품목 가운데 최고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 12월 1∼10일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2.1% 증가했다.

이에 비해 코로나 악재 속에 올해 한계기업 비중이 21.4%까지 확대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미 지난해 전체 외부감사 기업 가운데 한계기업은 전체의 14.8%(3475곳)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0년 이래 가장 많았다. 이들 기업은 정부의 지원 속에 감춰져 부실만 늘고 있는 형국이다.

이날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지난 4일까지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기업은행의 중소·중견기업 대출(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 지원액은 25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들 국책은행의 지원 목표액인 21조2000억원을 4조원 이상 뛰어넘은 액수다.

김승룡기자 srkim@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