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교수 출신… 취임 1년
울산에 그린수소연구센터 유치
지역 정밀화학 기업 R&D 투자
반도체 소재기업으로 변신 지원
울산에 그린수소연구센터 유치
지역 정밀화학 기업 R&D 투자
반도체 소재기업으로 변신 지원
이용훈 유니스트 총장
"기계와 정밀화학 중심으로 성장해온 울산지역 산업현장에 인공지능과 반도체 기술을 더해 경쟁력 강화를 뒷받침하겠다. 이와 함께 글로벌 공통 숙제로 부상한 그린수소와 탄소제로 시대를 열기 위한 기술 개발과 실용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
이용훈(사진) 유니스트(울산과학기술원) 총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인공지능과 친환경 이슈를 누가 선도하느냐 여부가 미래를 가를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용훈 총장은 취임 1년을 맞아 지난 20일 서울 광화문 한 식당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이산화탄소 제로화, 4차 산업혁명을 키워드로 한 변화 속에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큰 지역 기업들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도록 혁신 조력자 역할을 하겠다는 게 이 총장의 각오다. 이 총장은 KAIST(한국과학기술원) 전기및 전자공학과 교수 출신으로, 작년 11월 유니스트 총장으로 취임했다.
이 총장은 "세계가 주목하는 R&D 역량을 토대로 내년부터 담대한 도전에 나서겠다"면서 "울산을 '세계 최고의 그린 수소도시'이자 '인구 1인당 오염원 배출 최소 도시'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첫 번째 구상은 울산에 그린수소실증화연구센터를 유치하는 것이다. 정부에 관련 정책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 울산공단 오폐수 재사용, 산업 폐기물 자원화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오염원을 재생자원으로 바꾸는 시도다. 현재 유니스트 도시환경 분야 연구자 10여 명이 정책 제안과 단계별 로드맵을 준비하고 있다. 이차전지, 에너지, 수소 분야에서 확보한 세계적인 기술력을 토대로 사회와 산업에 실질적인 해법을 주는 기술을 만들어 내겠다는 각오다.
이 총장은 "2050년 탄소제로 시대를 열려면 1000조원 정도의 국가예산이 투입돼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면서 "R&D를 통해 1%만 줄여도 10조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의 디지털 뉴딜'에도 전력을 쏟고 있다. 정부 인공지능대학원에 선정된 데 이어 인공지능 혁신파크 조성, 반도체 소재부품 융합추진단 유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 총장은 "지역 정밀화학 기업들이 반도체 소재기업으로 변신할 수 있도록 분석과 R&D를 지원할 것"이라면서 "정밀화학 분야의 소재 불순물 정도가 100만분의 1이라면 반도체는 1000억분의 1 정도로 낮아져야 하는데, 고정밀 측정장비를 통해 이를 돕겠다"고 밝혔다.
2024년 울산에 들어서는 산재전문 공공병원과 연계해 대학 내에 스마트헬스케어연구센터를 설립하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대학과 병원이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근로복지공단과 전국 산재병원에 흩어진 데이터를 분석해 스마트 헬스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 총장은 "울산을 비롯한 부·울·경 지역 제조산업에 인공지능을 비롯한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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