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한달만에 가시화
![[현대차, K-모빌리티 시대 연다] 대규모 충당금 반영·선제 리콜… `고객 중심 품질경영` 빛났다](http://contents.dt.co.kr/images/202011/2020111902100251064002[1].jpg "[현대차, K-모빌리티 시대 연다] 대규모 충당금 반영·선제 리콜… `고객 중심 품질경영` 빛났다")
현대자동차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취임과 함께 약속했던 '고객 최우선 가치'를 실천하며 품질경영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특히 고객을 필두로 인류·미래·나눔을 혁신 지향점으로 내세우며 사람 중심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미래성장 기반을 다져간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달 회장 취임사에서 '고객'이란 단어를 9번 언급하며 '고객 중심의 품질경영'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모든 활동은 고객이 중심이 돼야 한다", "고객 행복의 첫걸음은 완벽한 품질"이라고 말하는 등 자신의 경영철학을 보여줬다.
특히 정 회장은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소통과 배려를 기본 마음가짐으로 삼아 친환경차, 자율주행을 비롯한 로보틱스,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등 첨단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현실화시켜갈 것을 다짐했다.
이러한 그의 경영 철학은 취임 한달 만에 가시화되고 있다. 세타2 엔진에 대한 대규모 충당금 반영과 전기차 코나에 대한 선제적 리콜 등이 대표적이다.
정 회장은 취임 직후 현대·기아차의 3분기 실적에 3조3600억원 규모의 품질비용(충당금)을 반영키로 했다. 같은 이유로 양사가 쌓은 충당금이 2018년 4600억원, 작년 9200억원 규모인 점을 감안하면 취임 후 첫 실적에 대한 압박보다 품질경영에 대한 정 회장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코나 EV에 대한 대규모 리콜도 품질경영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전기차 화재는 비단 현대차뿐 아니라 글로벌 브랜드에서도 잇달아 제기됐던 문제인 데 그는 취임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선제적 리콜에 나서며 진화에 나섰다.
이는 정 회장이 내년을 전기차 도약의 원년으로 삼은 만큼 선제적 리콜을 통해 품질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친환경차 시장의 바로미터격인 유럽 시장에서 테슬라, 르노, 폭스바겐, 닛산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상위권에 포진돼 있지만 브랜드 가치 제고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해 나간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 브랜드를 '아이오닉'으로 정하고 내년 전용 플랫폼(E-GMP)를 탑재한 아이오닉 5를 출시할 계획이다.
정 회장의 사람 중심 경영은 비단 경영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는 이달 초 열린 전북현대 소속 이동국 선수의 은퇴식에 직접 참석해 감사패와 신형 미니밴을 선물했다. 정 회장은 이날 비가 오는 날씨에서도 전북현대의 우승 세레모니와 은퇴식 전 과정을 지켜봤다. 이동국 선수는 이날 인터뷰에서 "차 선물보다 정 회장의 '자주 연락하자'는 얘기가 더 큰 선물이었다"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 밖에도 오픈 이노베이션 '제로원'을 통해 신진작가들에 기회를 제공하고 사내벤처 분사, 스타트업 발굴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해 상생 경영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래성장의 기반을 확고히 다지고 고객 중심 가치 실현과 조직의 변화와 혁신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며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고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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