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문화 대변혁
현대자동차그룹이 정의선 회장 체제 이후 외부 인사를 잇달아 영입하는 등 우수인재 수혈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 회장은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도를 위한 인사를 단행하는 동시에 임직원이 가진 역량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창의적 조직문화를 만들어간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정 회장이 그룹 수석부회장을 맡은 지난 2018년 9월 이후 부사장급 이상 외국인 임원 5명을 영입했다.
연구개발(R&D)본부장을 맡은 BMW 출신 알버트 비어만 사장을 비롯해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에 닛산 출신 호세 무뇨스 사장, 상용개발담당에 다임러 출신의 마틴 자일링어 부사장, 파워트레인 담당에 PSA 출신의 알렌 라포소 부사장을 선임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달 초엔 제네시스 디자인의 주역인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을 CCO(최고창조책임자)로 사임 8개월 만에 재영입하며 디자인에 초점을 맞춘 제반 업무를 맡겼다. 이번 영입으로 현대차는 R&D, 해외영업, 디자인 등 핵심 분야에 모두 외국인이 자리하게 됐다.
이는 내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 탑재 모델 출시를 앞두고 글로벌 미래차 시장을 주도해나가겠다는 정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을 앞서나가기 위해 순혈주의를 고집하지 않고 '개방형 혁신'을 통해 기업의 체질을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인사 혁신은 채용에도 반영됐다. 현대차는 작년부터 정기 공개채용을 폐지하고 수시채용으로 전환했다. 각 부서별로 필요한 인재를 즉시 수혈할 수 있도록 해 우수인재 확보 기회를 더욱 넓히겠다는 정 회장의 그림이다. 올 하반기부터는 해외 석·박사급 인재도 상시 채용으로 전환해 탄력적 인사 범위를 확대했다.우수인재 영입 의지는 코로나19시대에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올 들어서도 미래차와 관련된 주요 분야의 채용을 수시로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달에는 연구개발본부에서 연료전지, 전동화, 배터리, 샤시, 바디, 자율주행, 전자제어 시스템 개발 등의 분야에서 세 자릿수 규모의 대규모 채용에 들어갔다.
채용과정도 실무 위주로 재편했다. 평가기준은 전 직무 공통역량에서 지원 직무 관련 역량으로 변경했고 입사교육도 기수별 기업가치 교육에서 직무별 중심으로 전환해 전문성을 높였다.
조직문화에도 수평적 변화를 꾀했다. 정 회장은 작년 3월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직급체계 및 호칭을 통합했고 애자일 조직을 도입해 민첩성을 더했다. 또 본사·일반직에 적용되던 자율 출퇴근제를 공장까지 확대 적용했고 우수인력 확보를 위한 직원 추천 제도도 도입했다. 이 외에도 복장자율화 등을 도입하며 '넥타이'로 대변되는 형식적인 조직문화를 과감히 탈피했다.
정 회장은 지난달 취임사에서 "임직원의 귀중한 역량이 존중받고 발휘될 수 있도록 건강과 안전이 확보되는 창의적인 근무환경을 마련할 것"이라며 "소통과 자율성이 중시되는 조직문화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정 회장이 그룹 수석부회장을 맡은 지난 2018년 9월 이후 부사장급 이상 외국인 임원 5명을 영입했다.
연구개발(R&D)본부장을 맡은 BMW 출신 알버트 비어만 사장을 비롯해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에 닛산 출신 호세 무뇨스 사장, 상용개발담당에 다임러 출신의 마틴 자일링어 부사장, 파워트레인 담당에 PSA 출신의 알렌 라포소 부사장을 선임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달 초엔 제네시스 디자인의 주역인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을 CCO(최고창조책임자)로 사임 8개월 만에 재영입하며 디자인에 초점을 맞춘 제반 업무를 맡겼다. 이번 영입으로 현대차는 R&D, 해외영업, 디자인 등 핵심 분야에 모두 외국인이 자리하게 됐다.
이는 내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 탑재 모델 출시를 앞두고 글로벌 미래차 시장을 주도해나가겠다는 정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을 앞서나가기 위해 순혈주의를 고집하지 않고 '개방형 혁신'을 통해 기업의 체질을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인사 혁신은 채용에도 반영됐다. 현대차는 작년부터 정기 공개채용을 폐지하고 수시채용으로 전환했다. 각 부서별로 필요한 인재를 즉시 수혈할 수 있도록 해 우수인재 확보 기회를 더욱 넓히겠다는 정 회장의 그림이다. 올 하반기부터는 해외 석·박사급 인재도 상시 채용으로 전환해 탄력적 인사 범위를 확대했다.우수인재 영입 의지는 코로나19시대에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올 들어서도 미래차와 관련된 주요 분야의 채용을 수시로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달에는 연구개발본부에서 연료전지, 전동화, 배터리, 샤시, 바디, 자율주행, 전자제어 시스템 개발 등의 분야에서 세 자릿수 규모의 대규모 채용에 들어갔다.
채용과정도 실무 위주로 재편했다. 평가기준은 전 직무 공통역량에서 지원 직무 관련 역량으로 변경했고 입사교육도 기수별 기업가치 교육에서 직무별 중심으로 전환해 전문성을 높였다.
조직문화에도 수평적 변화를 꾀했다. 정 회장은 작년 3월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직급체계 및 호칭을 통합했고 애자일 조직을 도입해 민첩성을 더했다. 또 본사·일반직에 적용되던 자율 출퇴근제를 공장까지 확대 적용했고 우수인력 확보를 위한 직원 추천 제도도 도입했다. 이 외에도 복장자율화 등을 도입하며 '넥타이'로 대변되는 형식적인 조직문화를 과감히 탈피했다.
정 회장은 지난달 취임사에서 "임직원의 귀중한 역량이 존중받고 발휘될 수 있도록 건강과 안전이 확보되는 창의적인 근무환경을 마련할 것"이라며 "소통과 자율성이 중시되는 조직문화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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