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거주하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의 아파트 인근에서도 실거래가가 5억원을 넘는 단지들이 잇따르고 있다.
1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고양시 일산서구 덕이동에 위치한 하이파크시티 일산아이파크 5단지 전용 124㎡는 지난 5일 6억원에 거래됐다. 약 한 달 전인 10월 9일 5억5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억원 가까이 오른 가격이다. 이 아파트 인근의 한 부동산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현재 전용 124㎡ 주택형은 급매물이 없는 상태이며, 매물이 나온다면 시세가 6억5000만원 정도에 달할 전망이다.
같은 덕이동에 위치한 하이파크시티 일산파밀리에 2단지는 전용 121㎡가 10월 30일 5억6800만원에 거래돼 6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 주택형은 7월 초만 하더라도 최저 4억3500만원에 팔렸는데, 이 가격과 비교하면 3개월새 1억3300만원이 올랐다.
고양시는 아파트값 상승과 더불어 매매 거래도 활발한 편이다. 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시계열 자료를 살펴보면 고양시 아파트값은 작년 11월 11일 0.02% 오른 뒤 올해 현재까지 5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 현재까지 누적 기준 고양시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만7896건으로 용인(2만236건) 다음으로 경기도 전체에서 두번째로 매매 거래가 많다. 고양시에서도 일산서구의 올해 현재까지 누적 거래량이 6831건으로 가장 많고 덕양구 6659건, 일산동구 4406건 순이다.
부동산 업계는 시중의 풍부한 자금들이 수도권 비규제지역으로 몰리고 있는 만큼 당분간 고양시도 풍선효과로 집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익명의 한 부동산 전문가는 "이번 논란의 핵심은 국토부 장관이 본인 집의 시세나 거래 동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집값을 공개한 데 있다"며 "확대하면 국내 부동산 시장에 대한 사실관계나 시장상황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양시는 현재 비규제 지역 중에서 서울 접근성이 가장 좋다보니, 수도권에서는 김포 다음으로 최근 규제의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서울과 인접한 삼송지구는 서울 재진입을 노리는 수요들이 몰리면서 가격이 무섭게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전후로 해서 서울 주택 시장의 변화가 예상된다"며 "그전까지는 비규제 지역으로 투자 자금이 옮겨가는 풍선효과, 집값 키 맞추기 현상 등에 따라 집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김현미(사진) 국토부 장관이 지난 9일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