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 통합 네트워크 구축
통합법인 자산 9조원에 달해
2025년 취급액 25조 목표 제시
▶관련기사 1면
통합법인 자산 9조원에 달해
2025년 취급액 25조 목표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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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심화영 기자] GS그룹 3세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이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한 승부수를 던졌다. '편의점 1등'·'홈쇼핑 1등' 전략을 취해온 GS그룹이 홈쇼핑과 리테일을 전격적으로 합병하며 연간 취급액 15조원대에 달하는 국내 4위 유통 대기업 합병법인을 출범시켰다. 업계에선 취급액 기준 롯데·신세계·쿠팡 다음 순위 유통 공룡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네이버쇼핑의 경우 검색매출 등이 포함돼 있어 향후 급성장할 경우 5위권 내에서 함께 경쟁하게 될 전망이다.
합병법인 'GS리테일'은 내년 5월 합병승인 주주총회를 거쳐, 7월 1일 공식 출범한다. e커머스의 급속한 성장 속에 '모바일'에 강한 GS홈쇼핑과 국내 15000개 최다 'GS25' 편의점 보유사인 GS리테일의 통합은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합병이 성사되면 자산 9조원, 연간 취급액 15조원에 이르는 초대형 유통기업이 탄생한다. GS리테일은 외형과 이익 모두 국내 1위 편의점으로 슈퍼마켓 'GS더프레시'와 인터컨티넨탈호텔 등을 보유한 오프라인 유통 강자다. 편의점의 경우 적극적인 개점 확대로 최근 5년 새 평균 10%의 고성장을 이뤘지만 점포수 정체와 경쟁격화로 GS그룹은 e커머스 중심의 새 성장 돌파구 찾기에 고심해 왔다.
국내 최초 TV홈쇼핑인 GS홈쇼핑 역시 홈쇼핑 시장이 정체되고, '라이브커머스' 확대로 홈쇼핑이 가진 차별성이 사라지는 상황에서 '모바일 커머스'에 주력해 왔다. 합병 후 탄생하는 GS리테일은 기존 오프라인 유통 이미지에서 'e커머스' 부문을 확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GS리테일이 보유한 전국적인 점포망과 물류 인프라를 통해 TV홈쇼핑과 모바일커머스의 경쟁력을 확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GS리테일의 물류센터는 전국에 20여개가 넘는다. 네이버쇼핑이 CJ대한통운과 손잡고 풀필먼트 물류를 가속화하고 있고, 쿠팡이 전국 물류센터 설립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GS는 기존 물류망 활용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 영등포구와 강남구에 소재한 양사 법인도 내년 물리적인 통합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도 있다.
GS그룹은 연초부터 '유통협의체'를 만들어 그룹차원에서 그룹의 한 축인 '유통' 분야의 경쟁력 제고를 협의하며 물밑작업을 해왔다. 허 부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변화에 드라이브를 건 것으로 알려진다. GS 관계자는 "최근 들어 대규모 외국계 자본과 오프라인 기반을 갖춘 대형 사업자들이 e커머스 시장에 속속 뛰어들어 대응책 마련에 집중해 왔다"고 말했다.
GS그룹은 에너지와 유통이 양 축이다. 합병법인은 오는 2025년 기준 취급액 25조원을 달성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올해 기준 연간 취급액 예상치인 15조원에서 연 평균 10% 이상 성장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양사의 통합을 발표한 GS그룹이 또 다른 e커머스기업의 인수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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