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기피에… 업계 "한국증권금융 수탁업무 확대를"

10월 수탁고 28兆, 7월比 1.6兆 ↓
펀드 수도 660 → 626개로 줄어
한국증권금융은 미온적인 태도
"미미한 감소… 평잔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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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기피에… 업계 "한국증권금융 수탁업무 확대를"

은행권의 사모펀드 수탁 기피로 자산운용사의 신규 펀드 설정이 부진하면서 증권금융 전담 회사인 한국증권금융의 역할론이 부각되고 있다. 한국증권금융은 은행권과 마찬가지로 올들어 사모펀드 수탁이 줄고 있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국증권금융이 보유한 사모펀드 수탁 잔고는 7월 기준 29조7102억원에서 28조9288억원으로 감소했다. 9월 29조4676억원으로 늘긴 했으나 10월 다시 28조원대로 감소했다. 그 기간 한국증권금융이 수탁·관리하고 있는 사모펀드 수는 660개에서 626개로 줄었다.

최근 자산운용사는 연이는 부실 사모펀드 사태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융당국이 지난 4월 부실 사모펀드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제도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수탁기관에도 사모펀드 운용사에 대한 감사·관리 책임을 강화하면서, 시중은행과 신탁사들이 사모펀드 운용사의 수탁업무를 기피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중 신한과 우리은행만 사모펀드 수탁업무를 받고 있다. 이마저도 대형 운용사 위주로만 수탁업무를 받고 있으며, 대기기간도 평균 1~2개월 이상이다.

이로 인해 운용사들의 신규 사모펀드 판매·운용 규모가 크게 줄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규 사모펀드 설정규모는 전년 말 4조6032억원에서 지난달 1조7594억원으로 줄었다. 신규 사모펀드 수도 지난해까지 월 400개 이상이었으나 최근 200개 아래로 감소했다. 특히 개인투자자의 사모펀드 투자금액은 지난 8월 말 기준 19조7116억원으로, 1년 전보다 25.3% 감소했다.

현재 운용업계에서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금융투자협회 자체적인 신탁사 설립과 함께 한국증권금융이 수탁업무를 확대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증권금융이 여전히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불만의 목소리도 새어 나오고 있다.

한국증권금융은 증권업계 지원을 위한 1955년 설립된 국내 유일의 증권금융 전담 회사다. 현재도 △금융투자업자 자금 대출 △투자자예탁금 관리 △증권유통금융 등 업무를 맡고 있다.

한국증권금융 관계자는 "수탁 잔고가 미비하게 줄어든 것은 사실이나 자체적인 조사에서는 이 기간 평잔은 늘어난 편"이라며 "라임과 옵티머스 부실 사모펀드 사태로 인해 사모펀드 시장 규모가 줄면서 본사의 수탁 잔고가 감소한 것일 뿐, 사모펀드 운용사의 수탁업무를 지금도 계속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탁기자 kbt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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