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별세] 각계각층에서 조화 행렬…외부 조문객 안받지만 `북적`

입력: 2020-10-25 15:40 김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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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김위수 기자] 25일 타계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장례절차를 준비하는 정중동의 모습이었다. 삼성측은 "조화와 조문을 정중히 사양한다"고 당부했지만 정·재계 등 각계각층에서 조화가 속속 도착했다. 이낙연 국무총리의 조화 등 일부 조화는 장례식장 주차장으로 향하는 길로 들어갔지만, 대다수의 조화는 트럭째로 반송됐다.

코로나19사태 방역지침 등으로 장례식장 입장이 엄격히 제한됨에 따라 입구에서 대기 중인 수십명의 취재진들은 조화가 하나 들어갈때마다 어디서 보낸 조화인지 파악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보낸 조화가 25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주차장 방향으로 옮겨지고 있다.

대부분의 조화는 장례식장 앞에서 갈 곳 없이 대기했고, 이중 대다수가 트럭째로 다시 돌아갔다. 이중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병석 국회의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의 이름으로 된 조화들은 주차장 방향으로 들어갔다.

이건희 회장의 장례식은 평소 고인과 유가족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준비됐다. 장례식장 입장은 가족장과 더불어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엄격히 통제됐다. 삼성그룹 임직원 등은 비관계자들이 장례식장 안으로 들어가려고 할 때마다 장례식장 안쪽으로는 들어갈 수 없다며 막아섰다.

취재진들이 몰리자 장례식장 측에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 당국에서 실내에 50인 이상 모이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며 "이런 사정으로 부득이하게 빈소가 마련돼있는 지하 2층에 출입이 제한된다"는 안내를 걸어붙이기도 했다.

이날 오후까지 유가족들 혹은 조문객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주차장쪽으로 흔히 관용차로 쓰이는 제네시스·에쿠스 등 고급 차량들이 들어가는 모습도 적지않게 보였지만, 이건희 회장의 장례식 관련으로 방문한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오후 4시 55분께 침통한 표정으로 자녀들과 함께 빈소로 입장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한편 삼성그룹 계열사 임직원들은 이날 내부 시스템에 마련된 온라인 추모관을 통해 고인을 기리고 있다. 삼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이 회장 부고가 그룹 임직원들에게 공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일부 전·현직 삼성 임직원들을 제외하면 직접 조문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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