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광고 성과 정밀측정 `에어브릿지`가 핵심무기"

SW마에스트로 동갑내기와 창업
효과 좋은 채널 광고자원 재분배
한국·아태 시장 1등기업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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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광고 성과 정밀측정 `에어브릿지`가 핵심무기"
남성필 에이비일팔공 대표.


SW명장 창업에 도전하다

남성필 에이비일팔공 대표


"2014년 SW 마에스트로 과정을 시작하면서 첫 느낌은 충격 그 자체였다. 나름 SW에 관심을 갖고 1년 넘게 독학한 후였는데, 팀원들 사이에서 한 사람 몫조차 못 했기 때문이다."

남성필(30·사진) 에이비일팔공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다니면서 학교 선배들을 통해 접한 SW와 IT에 푹 빠졌다. 군대 제대 후 대학 3~4학년 시절, 선배가 창업한 머신러닝 기반 자연어 처리기술 스타트업과 인연을 맺으면서 데이터와 SW가 주는 기회와 가능성을 경험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IT 창업을 꿈꿨다.


남 대표는 IT사업을 제대로 하려면 실력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에 그 후 본격적으로 SW를 배우기 시작했다. 학교와 인터넷에서 SW 수업을 듣는 한편 주위에 소문난 실력자를 찾아가 배웠다. 그러다 제대로 배우려면 SW마에스트로에 가보라는 고수들의 조언에 도전했다. 연수생 100명 중 문과생은 2~3명이 전부였다. 나름 노력했지만 수년간 SW만 파고든 이들 사이에서 실력차가 확연했다.

남 대표는 "충격 속에 초반을 지낸 후 SW마에스트로 연수센터에서 먹고 자며 하루 종일 코딩만 했다"면서 "다행히 팀원들과 함께 프로젝트 결과물을 내야 하니 빠르게 실력이 늘어, 전체 3단계 중 1단계가 끝날 즈음 한 명 몫은 하게 됐다"고 말했다.

마케팅에 관심이 많았던 남 대표는 대학교 재학 시절 구글 키워드 마케팅 경진대회에 참가하면서 디지털 광고를 처음 접했다. 사람들이 디지털 세상에서 어떤 방법으로 모객을 하고 매출을 얻는지를 배웠다. 그러면서 세상과 산업이 디지털화할수록 온라인 마케팅 산업이 급성장일 것이란 감을 잡았다. 그 경험은 SW마에스트로에서 익힌 SW 개발실력과 맞물리면서 창업의 밑거름이 됐다.

남 대표는 "빅데이터와 머신러닝, 광고라는 세가지 주제가 너무 재미있었다"면서 "창업 아이템이 정해졌다"고 밝혔다. 남 대표는 2015년 11월, SW마에스트로에서 만난 동갑내기 류원경 이사와 에이비일팔공(ab180)을 창업했다. 류원경 이사는 남 대표와 함께 SW마에스트로에서 희귀한 문과생(성균관대 경제학과)이었다. 서강대 수학과 출신의 정헌재 CTO(최고기술책임자), 관련 전문가인 김나은 이사와 최현수 이사도 함께 했다. 남 대표와 류원경, 정헌재 씨는 SW마에스트로 2단계에서 한 팀 멤버였다.

남 대표는 "프로젝트를 같이 하면서 이런 사람들과 창업을 안 하면 누구와 하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각자 계획이 따로 있었는데 뜻이 잘 맞아 SW마에스트로 2단계 개발 결과물로 창업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회사에는 이들을 포함해 SW마에스트로 출신들이 8명에 달한다. 고등학교 2학년 생으로 SW마에스트로에 입소한 실력자 김효준씨, 대학생 시절 SW마에스트로를 졸업하고 이후 회사에 합류한 정주홍씨는 회사의 중요 빅데이터 프로젝트를 담당한다. 특히 김효준씨는 고등학교 3학년부터 회사에서 파트타임 식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꿈과 패기로 뭉친 젊은 실력자들은 5년 사이에 많은 것을 이뤄냈다. 기업들이 웹·앱 광고성과를 측정하고 최적화하도록 솔루션 '에어브릿지'가 핵심 무기다. 남 대표는 "기업들은 구글,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100여개, 세계적으로 수만개의 디지털 광고채널에 한달에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을 쓰는데,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정밀한 성과 측정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에어브릿지는 광고채널별, 캠페인별, 소재별 세분화된 성과를 측정해서, 효과가 좋은 채널로 자원을 재분배하도록 돕는다. 앱이나 웹사이트상 사용자 행동데이터, 광고를 본 사람의 클릭 및 조회 데이터를 조합해서 성과를 측정한다.

회사는 매달 2000만대 이상의 모바일 기기와 수억 대 PC의 브라우저에서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한다. 에이비일팔공의 솔루션이 광고주의 웹사이트나 앱의 뒷 단에서 익명화된 사용자의 행동 데이터를 수집하는 방식이다. 또 사용자들이 배너광고를 클릭한 후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았는지, 구매로 이어졌는지 등까지 추적한다. 기업들은 이를 이용해 광고 효과를 높임으로써 같은 비용을 쓰고 더 큰 매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회사는 이밖에 사용자를 동질집단으로 나눠 그들의 행동을 분석하는 '앰플리튜드', 사용자별로 개인화·자동화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마케팅 자동화 솔루션 '브레이즈', 고객 데이터관리 솔루션 '세그먼트', 데이터웨어하우스 '스노우플레이크' 등을 디지털 마케팅·광고를 위한 솔루션을 공급한다. 해외에서 1등 솔루션을 가져와 고객 요구에 맞춰 제공한다.

효과를 체감한 기업들의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다. GS홈쇼핑, G마켓, 옥션 등 국내 e커머스 10대 기업 중 3곳, KB증권·삼성증권 등 금융사, 토스·뱅크샐러드 등 국내 핀테크 분야 1·2위 기업이 모두 고객이다. 패션업계 10대 기업 중 4곳도 고객사로 확보했다. 고객은 100여 곳인데, 국경이 없는 영역의 특성상 해외 고객도 상당 비중을 차지한다.

남 대표는 "디지털 광고 생태계는 광범위한 연결성을 통해 작동한다"면서 "100여 개 채널과 데이터를 연결해 시너지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광고시장에서 디지털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44.5%에 달한다. 성장률이 연 10%에 달하고, 모바일 광고는 더 빨리 크고 있다. 이 시장에서 앞서가기 위해 데이터 사이언스 역량으로 차별화하겠다는 게 회사의 전략이다.

창업 후 3년 간 솔루션을 완성한 회사는 연 3배씩 성장하고 있다. 손익분기점에 근접한 상황으로, 직원은 54명에 달한다. 시드투자에 이어 지난 3월 GS홈쇼핑, 코오롱인베스트먼트, KB국민카드, 와디즈로부터 29억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남 대표는 지난 4월 '미디어 마케팅 광고 서비스'로 포브스가 선정하는 '2020년 아시아 글로벌 리더 300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남 대표는 "목표는 글로벌 매출 확대"라면서 "기업들이 우리 솔루션을 통해 디지털 성장을 하도록 지원해, 한국과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1등 기업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사업가로 살아가는 게 힘들기도 하지만 너무 좋다"는 그는 "아직은 할 수 있는 일들이 너무 많아 우리의 저력을 믿고 끝까지 해보겠다"고 말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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