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美 제재속 점유율 추락
샤오미는 인도시장서 외면받아
삼성·LG 등 K스마트폰 반사익
샤오미는 인도시장서 외면받아
삼성·LG 등 K스마트폰 반사익
카운트포인트리서치 제공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중국과 미국의 무역분쟁에 이어 인도와의 갈등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이들은 미국의 제재 및 인도 내 반중 정서 바람으로 인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자들에 급격히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11일 단말기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화웨이는 글로벌 2위 스마트폰 제조사다. 그러나 지난 4월 역대 최고 글로벌 점유율인 21%를 달성한 이후로는 점유율이 계속해서 추락하고 있다.
화웨이가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미국의 제재가 꼽힌다. 미국은 안보 위험성 등을 앞세워 화웨이의 주력 사업인 스마트폰과 통신장비 부문을 중심으로 '옥죄기'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화웨이는 현재 스마트폰 핵심 부품 수급이 중단된 상태이다. 이미 지난해부터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OS(운영체계)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 내수 시장이 침체를 겪고 있는 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화웨이는 전체 판매량 중 중국 판매량 비중이 50%를 훨씬 웃돈다.
화웨이는 시간이 갈수록 스마트폰 시장에서 설 자리가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제재가 장기화할 경우, 화웨이 스마트폰 사업이 존폐 위기에 몰릴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화웨이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올해 15.1%에서 내년 4.3%까지 급락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샤오미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인도는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스마트폰 시장이다. SA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1억5340만대에 달한다. 특히 인도는 선진 시장과 비교하면 스마트폰 보급률이 낮은 편에 속해 제조사들에 중요한 신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샤오미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난 2018년 이후 줄곧 점유율 1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국경 갈등에 따라 인도 내 반중 정서가 확대되면서 샤오미는 삼성전자에 밀리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샤오미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6월, 7월에 이어 8월에도 삼성전자에 1위를 내줬다. 인도 정부는 샤오미 애플리케이션(앱)을 차단하는 등 중국 기업을 겨냥해 고강도 제재를 펴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가 후퇴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스마트폰 업체들은 반사이익을 톡톡히 챙기고 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 부문에서 4조원대 후반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에는 화웨이 제재에 따른 반사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의 인도 스마트폰 시장 1위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도 중남미 등에서 중국 스마트폰의 빈자리를 대체하며 일정부문 반사이익을 거둘 것이란 분석이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