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SK 모바일카드 발급 주도
스마트폰 간편결제 10년전 시도
김정태회장, 핀크 설립에 '낙점'
스마트폰 간편결제 10년전 시도
김정태회장, 핀크 설립에 '낙점'
![[데스크가 묻는다] SKT 출신… 통신·금융 두루 거친 전문가](http://contents.dt.co.kr/images/202009/2020092402100558065001[1].jpg "[데스크가 묻는다] SKT 출신… 통신·금융 두루 거친 전문가")
핀크 제공
데스크가 묻는다
권영탁 대표는
권영탁 핀크 대표이사는 독특한 경력의 소유자다. SK텔레콤에서 유통기획팀, 판매기획팀, 마케팅 전략팀과 제휴 마케팅 등 마케팅을 전문으로 했다. 그러다가 2010년 하나SK카드 설립 과정에 참여하면서 통신에서 금융으로 본업을 바꿨다. 핀크가 금융과 통신의 결합을 통한 생활금융 플랫폼을 지향했다면, 이보다 앞선 하나SK카드는 금융과 유통, 서비스산업을 하나로 연결하는 카드회사로 출발했었다.
하나SK카드는 최초 스마트폰 모바일카드 발급이 가능한 하나SK Touch S카드를 발급했다. 지금은 보편화된 스마트폰 간편결제를 10년 전에 시도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IC칩이 부착된 신용카드가 의무화되기 전이었다. 만약 그때 하나SK카드가 오프라인 가맹점에 터치결제를 위한 설비투자에 나섰다면, 삼성페이 대신 하나SK페이가 먼저 자리를 잡았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15년 미국의 모바일 결제 솔루션업체 루프페이를 인수했다. 루프페이의 특허 기술은 신용카드 정보를 담은 기기를 마그네틱 결제 단말기에 가까이 대면 결제되는 방식이었다. IC칩과 터치결제가 결합되면서 삼성페이는 모바일 결제시장의 주도권을 단번에 장악해버렸다.
하나페이를 통한 모바일 결제 시장 제패에는 실패했지만, 권 대표이사는 하나SK카드에서 모바일 마케팅과 핀테크사업팀을 거치면서 금융과 통신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쌓았다.
2016년 그는 금융에서 통신으로 다시 넘어갔다. SKT로 복귀해 플랫폼앱 개발 등을 담당했다.
SKT 복귀 6개월도 되지 않아 그는 다시금 하나금융그룹과 SKT의 합작회사 핀크 설립을 위해 호출됐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권영탁'이라는 이름을 콕 찍었다. 하나SK카드에 있으면서 통신유통을 통해 금융을 이해하는 능력이 탁월했기 때문이다. 핀크에 합류하면서 2016년 10월부터 2019년 7월까지 핀크의 COO(부사장)을 지냈다. 오픈뱅킹이 열리기 이전 2년 간 핀크는 인내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하나금융그룹의 관계회사라는 간판의 제약 때문이었다. 하나금융그룹이나 SKT 외 다른 금융회사나 유통회사의 제휴가 어려웠다. 제휴를 통해 플랫폼 역할을 담당하는 핀테크 회사로선 치명적이었다.
핀크는 2019년 7월 권영탁 COO를 새로운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하나금융지주와 SKT는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통해 핀크의 자본금을 650억원으로 늘렸다. 모바일 카드라는 획기적인 아이디어, 오픈뱅킹 제도화 과정에서 보여준 그의 능력을 인정한 투자였다.
김현동기자 citizen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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