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월까지 22兆 출금이체… 은행 8.8兆 추월
토스, 수시입출금 서비스 '통장속 금고' 선보여
핀크, 송금만 해도 100원 지급 무제한 서비스
토스, 수시입출금 서비스 '통장속 금고' 선보여
핀크, 송금만 해도 100원 지급 무제한 서비스
핀테크 사업자, 고객모시기 무한경쟁
오픈뱅킹이 전면 도입된 이후 핀테크 사업자들이 '고객모시기' 무한경쟁에 돌입했다. 진입장벽이 낮아진 만큼 고객 편의성을 강화하는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해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금융연구원의 '오픈뱅킹 도입성과와 발전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8일 오픈뱅킹시스템이 전면 시행된 이후 핀테크 사업자와 은행들은 관련 서비스를 적극 출시한 결과 올해 6월말까지 2032만명의 가입자가 4398만좌 계좌를 오픈뱅킹서비스에 등록했다.
특히 올해 6월 중 API 이용건수는 1억9000만건에 달하는데 핀테크 사업자의 오픈뱅킹 서비스는 출금이체 API를 주로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뱅킹시스템은 은행과 핀테크사업자가 은행계좌 잔액조회, 거래내역조회, 이체 등의 기능을 금융결제원과 은행권이 공동으로 구축한 오픈 API를 통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 핀테크 업체들은 오픈뱅킹 시스템 도입으로 출금이체 부문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말부터 올해 4월말까지 핀테크 업체의 오픈뱅킹을 통해 출금이체한 금액은 22조5000억원으로 은행의 8조8000억원을 크게 초과했다.
토스의 경우 오픈뱅킹 출금 서비스 이용비율이 지난해 24.7%에서 올 2분기 84.6%까지 올랐다. 토스는 저렴한 수수료로 고객 편의성이 제고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토스는 지난 2015년 2월 간편송금 서비스를 시작으로 금융현황조회, 뱅킹서비스, 투자, 대출 등 40종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8년 12월 출시한 토스 마이너스통장은 연 300만원의 한도로 신용등급별로 최저 연 3.03%~최대 4.16%의 금리 차등이 적용된다.
토스는 같은 시기 통장 속 금고를 출시해 뱅킹서비스를 강화했다. 통장속금고는 단기간 자금을 보관하면서 수시로 입출금할 수 있는 서비스로 만 17세 이상 고객부터 등록이 가능하다. 보관금액은 최소 1원에서 최대 1000만원까지 가능하며 하루만 맡겨도 연 최대 0.7%의 금리를 제공한다. 토스는 지난해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대출상품 비교 추천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토스는 최근 신용대출 오픈 API를 공동 개발해 여러 금융사의 대출상품 한도와 금리를 비교할 수 있게 했다. 우리은행은 이번 신용대출을 시작으로 부동산, 자동차 대출로 오 픈API를 확대하는 것을 토스와 협의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의 합작사 핀크도 오픈뱅킹 전면 시행 이후 맞춤·특화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오픈뱅킹 전면 시행에 따라 생활비, 적금, 비상금 등 용도에 따라 계좌를 나눠 관리하는 일명 통장 쪼개기를 사용하는 고객에게 더욱 편리한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핀크는 지난 2017년 9월 서비스를 정식 런칭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오픈 API를 통해 모든 은행 계좌 정보와 연결할 수 있는 '오픈뱅킹' 서비스를 출시하며 브랜드 슬로건을 '뱅크 말고, 핀크'로 교체했다. 슬로건을 통해 굳이 은행 앱을 사용하지 않아도 편리하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핀크의 특장점을 강조했다. 핀크는 전국민의 모든 금융 생활을 아우르고 함께 동행하는 생활금융플랫폼을 지향한다. 그 중 20~30대인 밀레니얼 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0년 8월 기준 핀크 앱 누적 가입자 중 2030의 비율이 70% 달한다. 대다수가 사회초년생으로 이루어진 밀레니얼 세대에게 현명한 자산 관리 형성을 돕는 금융 길라잡이 역할을 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핀크는 2020년 8월 기준 약 700만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고 300만명이 가입했다. 핀크는 오픈뱅킹 서비스를 통해 무제한 무료 송금 서비스를 제공해 송금만 해도 100원씩 지급하고 수취인이 핀크에 최초 가입 시 1000원을 제공하는 '플러스 송금', 휴대폰 이용정보를 활용한 새로운 신용평가 방식의 '핀크 T스코어', T스코어 또는 개인 신용정보를 기반으로 맞춤형 대출 상품을 중개해주는 '대출비교', 고객 소비생활에 기반한 초 밀착형 금융을 제공하는 '마이데이터'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차원의 금융 생활을 경험하도록 하고 있다.
2019년 5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지정 받은 혁신금융서비스인 신용평가 방식'T스코어'는 금융 소외자들을 포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휴대폰 이용 정보를 신용 점수로 산출한 'T스코어'는 신용등급 간 금리차이가 큰 '금리단층'을 보완한다. 핀크는 새롭게 도입되는 '마이데이터' 산업의 인허가를 받은 후 개인의 금융생활을 진단하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개인종합자산관리(PFM) 서비스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핀크는 "핀크는 효용 가치가 입증되고 있는 'T스코어'와 마이데이터를 결합한 독보적인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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