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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의 음식으로 치유하기] 복날과 삼계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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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푸드테라피협회 대표
[김연수의 음식으로 치유하기] 복날과 삼계탕
김연수 푸드테라피협회 대표
아무리 장마철 폭우와 함께 든 복중이라도 삼복(三伏)은 삼복이다. 일년 중 무더위로 가장 땀을 많이 흘려 체력 소모가 클 때라 건강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 복날이란 말의 유래는 고대 중국에서 비롯되었다. 복(伏)자는 '엎드리다'는 뜻으로, 중국 후한시대 유희가 지은 책 '석명'에 따르면 복날은 오행설에 따라 찬 기운이 땅으로 기어 나오려다 아직 더운 기운이 강해서 일어서질 못하고 엎드려 복종했다는 뜻에서 유래되었다 한다.

우리 조상들은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나 할 것없이 복날 만큼은 그냥 보내지 않고 누구나 건강을 보하는 음식들을 반드시 찾아 챙겨 먹곤 하였다. 복날 음식 하면 뭐니뭐니 해도 삼계탕 만한 것이 또 있으랴.

사실 삼계탕이란 말은 근래들어 보급된 음식명이다. 얼핏 삼계탕은 오랜 우리 전통 음식 같지만 조선시대 문헌에서조차 찾기 힘들다고 한다. 조선시대 닭 요리는 인삼이 들어가지 않은 닭백숙이 일반적으로, 이유는 당시 인삼이 귀한 약재로 쓰였기 때문이다. 인삼은 조선 중기 주세붕 선생이 인공 재배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모두 산에서 채취한 산삼이었다.

문헌에 따르면 '삼계'란 명칭은 개화파 김윤식이 1886년 쓴 일기 '속음청사'(續陰晴史)에 처음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삼과 닭을 넣고 푹 곤 '삼계고'(蔘鷄膏)가 그것이다. '삼계탕'이란 단어가 처음 등장한 시기는 일제 시대이다. 1923년 일제 총독부가 작성한 '중추원 조사자료'에 따르면 "여름 3개월간 매일 삼계탕(蔘鷄湯), 즉 암탉의 배에 인삼을 넣어 우려낸 액을 정력약(精力藥)으로 마시는데, 중류(中流) 이상에서 마시는 사람이 많다"고 소개되어 있다. 즉 어느 부잣집에서 닭백숙에 인삼을 넣어 내놓은 것이 그 시작인 것이다.

우리가 아는 삼계탕은 1960년대 양계산업이 본격화되면서 차츰 수요가 늘어 이후 지금까지 널리 섭취하고 있다. 보급 초기엔 계삼탕(鷄參湯)으로 부르기도 했으나 인삼이 대중화되고 외국인에게도 그 효능적 가치가 널리 알려지면서 삼(參)을 앞에 둔 삼계탕으로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김연수의 음식으로 치유하기] 복날과 삼계탕


실제로 요즘 같은 무더위에 좋은 건강법은 이열치열(以熱治熱)이라고, 뜨거운 탕을 먹어 몸에 열을 내고 따뜻한 기운을 몸 안에 불어넣으면 더위에 지친 몸을 회복하기 좋다. 한방에서는 날씨가 더우면 사람의 몸이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땀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데, 이 과정에서 몸 안이 차가워진다. 복철 더운 때에 덥다고 찬 음식을 자주 먹으면 몸 안은 점점 더 차가워져 위장과 간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병에 걸리기 쉬어진다. 따라서 따뜻한 음식으로 차가워진 속을 다스리는 것이 현명하다. 이에 적당한 음식이 바로 삼계탕이다.

먼저 닭고기로 만든 삼계탕은 성질이 따뜻하고 양기(陽氣)를 보충해주는 음식이다. 특히 삼계탕의 주재료인 닭과 인삼은 서로 궁합이 잘 맞는 환상의 커플이다. 동물성인 닭고기와 식물성인 인삼이 서로의 약점을 보완해 준다. 또 닭고기에 인삼을 넣으면 누린내가 가신다. 보양은 말 그대로 양기를 보충해 준다는 의미다. 양기가 충만해지면 활력이 생긴다.

삼계탕의 주재료인 닭은 대표적인 고단백질 식품이다. 닭은 다른 육류와 비교했을 때 단백질이 더욱 풍부하다. 단백질은 피부와 근육을 구성하고 우리 몸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한다. 또한 체내의 산성 및 알칼리의 평형상태를 유지하는 등 체내 대사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신경써서 섭취해야 하는 영양소다. 삼계탕에 함께 들어가는 인삼, 대추, 마늘도 건강 효과가 뛰어나다. 인삼의 사포닌 성분은 면역력 증진, 스트레스 완화, 노화 방지에 좋다. 대추는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며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한편 아무리 건강에 좋다해도 보양식의 지나친 남용에 대한 주의도 필요하다. 나트륨과 담백질 함유랑으로 칼로리가 높은 삼계탕의 경우 일반적으로 한 그릇에 850kal 이상의 열량을 낸다. 때문에 국물은 적게 섭취해 칼로리와 나트륨의 섭취를 적절하게 조절해가며 섭취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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