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톤당 118달러 올 최고가
수요 위축에 영업환경까지 악화
제품 가격 인상도 여려운 상황
수요 위축에 영업환경까지 악화
제품 가격 인상도 여려운 상황
<포스코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철광석 가격이 올 들어 최고치를 찍으면서 국내 철강사들의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글로벌 수요 위축으로 영업부진이 갈수록 심화하는 데다 원재료 가격까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수익성에 빨간불이 들어온 탓이다. 원재료 가격 인상을 이유로 철강업계가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지만 자동차·조선 등 주요 수요처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돼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중국 칭다오항으로 수입된 철광석 현물 가격은 톤당 118.1달러로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달 29일부터 5일 연속 오르며 이 기간 10% 이상 급등했다. 지난 5월 초까지만 해도 톤당 80달러선을 유지하던 철광석 가격은 현재까지 3개월여 만에 30달러 이상 급등했다. 5월 들어 이날 현재까지 철광석 가격은 40% 이상 수직상승했다.
철광석 주요 수출국인 호주와 브라질이 자연재해나 사고로 생산 차질을 빚는 사이,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나선 중국의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뛴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글로벌 철광석 시장 내 수입비중 70%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수요국이다.
이에 철강사들은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각 철강사들은 현재 조선·자동차업계 등과 상반기 조선용 후판 및 자동차용 강판 협상을 진행 중이다. 특히 포스코는 수익성 제고를 위한 강재 가격 인상을 추진하면서 자동차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28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상반기에는 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에서 톤당 3만원 수준 인하가 있었다"면서 "하반기엔 철광석 등 원료 가격과 비조선 부문 물량을 보면서 별도 협상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은 하반기에도 가격 인상이 가능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자동차, 조선업계 등 수요업계 또한 코로나19 사태로 심각한 영업난에 허덕이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국내 조선소들은 올해 상반기 신규 수주가 2010년 이후 최저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조선용 후판 가격을 인하해달라고 요청했다. 가격 인상이 아니라 오히려 가격 인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업계에선 이번에도 가격 인상에 실패하면, 회복 시점이 더욱 지연될 것으로 내다본다. 반대로 가격 인상에 성공할 경우 철강업계의 숨통이 그나마 트일 것으로 전망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업황 부진, 철광석 가격 상승 등 영업환경 악화로 영업이익이 급감했다"며 "포스코는 7월부터 일부 판가 인상분이 반영되면 향후 회복을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