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거래 무산 책임을 물은 채권단을 비난하고 나섰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놓고 협상주체인 채권단과 현산의 갈등만 깊어지는 모양새다. 결국 아시아나항공 매각협상이 최종 결렬 선언만 남겨놓으면서 우리 항공업계 구조조정이 다시 한 번 미뤄지게 됐다.
현산은 6일 입장문을 내고 "아시아나항공의 재실사에 대한 필요성과 진정성을 왜곡하고 일방적으로 계약해제 만을 주장하는 금호산업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계약 불이행의 책임을 현산에 돌린 것에 큰 실망감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앞서 현산은 지난달 24일 금호산업과 채권단인 산업은행에 "12주 정도 동안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의 재실사에 나설 것"을 제안했지만 채권단은 이를 거절했다.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이동걸 회장은 지난 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계약 무산의 법적 책임은 현산에 있다"고 말했다.
현산 측은 "매도인 측이 인수 의사를 밝히라고 강변하지만 2500억원을 계약금으로 지급해 이미 인수 의사를 충분히 밝혔다"며 "거래종결이 되지 않은 책임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있다"고 주장해 정면 반박에 나섰다.당장 매각이 실패할 경우 이스타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생존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무엇보다 코로나 19로 업황이 최악이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외 항공여객수는 260만4246명(잠정치)으로 전년보다 68.1% 감소했으며 특히 국제선은 97.4% 급감해 지난달에도 수요 절벽이 이어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구조조정은 시기가 중요하다"며 "자칫 부실이 전 업계로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장우진기자 jwj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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