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이미정 기자]데이터 경제 기반이 되는 '데이터 3법(개정 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이 5일부터 전격 시행된다. 이번 데이터 3법 시행으로 기업들은 '익명정보' 뿐만 아니라 비식별조치를 위한 '가명정보'까지 사고 팔고 이를 융합한 새로운 금융서비스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서는 신용평가시장의 확대·종합지급결제업 도입과 함께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사업의 개화로 현존하는 금융 서비스 전달 체계가 완전히 바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개정된 신용정보법에 따라 새로운 사업으로 도입되는 마이데이터 사업자 선정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본인신용정보 통합조회를 통해 고객의 동의 아래 각종 금융 기관의 고객 정보를 한 곳에 모아 제공하는 것으로 수집된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한 개인 맞춤형 상품 추천이나 금융상품 자문 등 수익을 창출하는 서비스를 할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마이데이터 시행 후 6개월 정도 유예기간을 둔 뒤 내년 2월부터 사업을 허가제로 전환한다. 마이데이터 허가는 일반적으로 예비허가 2개월, 본허가 1개월 등 최소 3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우선 1차 선정은 10월께, 2차 선정은 내년 1월께로 전망되고 있다. 1회에 최대 20개 기업에 대한 심사를 진행한다. 앞서 은행·카드·보험·증권 등 전통 금융사를 비롯해 토스와 네이버 등 120여개 업체가 마이데이터 사업 수요 조사에 관련 사업 참여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데이터 3법 시행으로 은행·카드·보험·증권 등 통합 신용정보 관리부터 소비패턴을 분석한 맞춤형 상품·서비스 추천과 자문으로 개인자산관리 시장이 새롭게 열릴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기존 금융권에서는 빅테크 기업과 핀테크 기업과의 경쟁에서 시장 우위를 점하기 위해 마이데이터 사업관련 시스템 구축과 상품준비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미 카드사들은 고객 소비 패턴에 맞는 혜택을 알려주고, 금융자산 현황과 소비데이터를 분석하는 등 마이데이터 사업을 염두에 둔 서비스를 출시했다.
은행들도 마이데이터 사업 태스크포스팀을 만들고 컨설팅 업체 선정 작업에 나섰다. 또 초개인화 재무,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 생활 플랫폼 연계 다양한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증권사도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가 마이데이터 사업인가 사전 신청을 완료하고 사전심사와 예비 허가를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사들의 고유 강점을 융합해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가 많고 현존하는 금융서비스 전달 체계가 완전히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며 "핀테크·빅테크와의 치열한 경쟁구도가 예상되는 '무한 경쟁'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결제 인프라, 빅데이터 등 고유의 강점을 적극 활용해야한다"고 말했다.이미정기자 lmj0919@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