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지난 2018년 3월 국내 개봉으로 '부다페스트 시리즈'의 첫 시작을 알렸던 '부다페스트 느와르'는 나치 정권과 연대하려던 1930년대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음울한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으로, 의문의 살인 사건을 파헤치며 걷잡을 수 없는 비리의 고리를 발견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헝가리판 '차이나타운'이라 불리는 범죄 스릴러 영화다. 빌모스 콘더 작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당시 부다페스트 사회의 어두운 이면들을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에 녹여내 제53회 시카고 국제영화제, 제29회 팜스프링스 국제영화제 등 다수의 영화제에서 극찬을 받았다. 특히, '부다페스트 스토리'에도 참여한 팍사이 아틸라 음악 감독은 이 작품에서 유려한 1930년대 재즈 넘버 등 매력 넘치는 음악을 선보여 2017 할리우드 뮤직 인 미디어 어워즈(Hollywood Music In Media Awards) 외국어 영화부문 음악상을 받는 등 '부다페스트 트릴로지'의 매력을 한껏 끌어올렸다.
이어, '부다페스트 트릴로지'에 두 번째로 합류한 '부다페스트 로큰롤'은 1960년대 동구권 부다페스트에 불어온 미국 로큰롤 열풍을 일으킨 가수 미클로스 페뇨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작품으로 제작 10주년을 맞아 2018년 12월 국내 최초 극장 개봉한 뮤지컬 영화다. 공산국가였던 당시 형가리를 배경으로 자유를 외치는 청년들의 로큰롤에 대한 열정을 그려내며 관객들에게 신나는 음악과 웃음을 선사해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특히, '부다페스트 로큰롤'에는 '부다페스트 스토리'에서 천재적인 사기꾼 '한코'로 등장한 배우 사보 킴멜 타마스가 직접 노래와 연주를 소화하는 색다른 모습이 담겨있어 여심을 모조리 훔쳤던 그의 매력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영화 개봉에 앞서 2018년 유니크영화제 참석을 위해 직접 한국에 방문했던 게르게이 포뇨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음악이 모두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라고 전하며 영화 속 1960년대 부다페스트에서 일어난 로큰롤 열풍을 통해 관객들에게 자유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워줬다.
국내 관객들에게 헝가리 영화의 매력을 십분 알렸던 '부다페스트 느와르', '부다페스트 로큰롤'에 이어 이번엔 히치콕 스타일의 압도적인 긴장감을 지닌 로맨스 스릴러 '부다페스트 스토리'가 '부다페스트 트릴로지'를 완성함으로써 다시 한번 헝가리 영화 열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 영화는 달콤한 거짓말로 가짜 희망을 선물하는 천재적인 사기꾼 '한코'가 우연히 숲 속에 아들과 함께 남겨진 여인 '유디트'를 만나 운명적인 사랑을 시작하지만, 죽은 줄만 알았던 남편이 돌아오며 벌어지는 이야기. 영화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 혼란스러웠던 당시 헝가리의 시대상을 녹여낸 이야기와 캐릭터 그리고 영상미를 담아내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속도감 있는 전개로 관객들에게 극한의 서스펜스를 선보인다. 특히, 다양한 작품을 통해 전 세계 180개 이상의 영화제 초청 및 50여 회 수상을 기록한 사스 아틸라 감독이 이번 영화를 통해 자신의 장기인 이야기를 쥐락펴락하는 솜씨를 선보여 '부다페스트 스토리'가 헝가리 최고의 화제작으로서 관객들을 단번에 사로잡을 것임이 예견된다. 영화는 13일 개봉.성승제기자 ban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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