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고려 개별 대신 묶음포장
'믿쓰백' 제품 만족도는 엄지척
재구매 관건은 '가격+품질'
'믿쓰백' 제품 만족도는 엄지척
재구매 관건은 '가격+품질'
현대백화점 제공
[디지털타임스 심화영 기자] 백화점 새벽배송은 쿠팡 로켓프레시·마켓컬리·CJ더마켓과 어떻게 다를까. 편의점·마트 등 여타 오프라인 식품판매망이 없는 현대백화점이 백화점 업계 최초로 새벽배송(전날 오후 11시까지 주문)에 나섰다. 초기 단계지만 프리미엄 농·축·수산물과 신석식품, 베어커리·디저등 가공식품과 유명맛집을 엄선했다는 '현대백화점 식품관' 모바일 앱을 이용해 봤다.
지난 29일 새벽 5시반 문앞에 도착한 현대백화점 새벽배송 택배. 7시가 되자 문 앞에 택배를 두고 찍은 사진이 문자로 전송됐다. 현대백화점 새벽배송은 쿠팡 로켓프레시와 달리 제품별 박스포장이 아닌 한 박스에 모두 담아 배송한 게 특징이다. 박스재질도 CJ더마켓이 스티로폼, 쿠팡이 냉장·냉동용과 수박용 등 전용 박스를 활용한다면 라면박스와 비슷한 재질의 큰 박스 하나로 배송된다. 주문단가와 구매금액, 공급가액 등이 나온 영수증은 별도로 들어 있지 않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친환경을 위해 투홈서비스 박스포장을 하나로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얼음팩 대신 얼린 생수 한병을 넣어 얼음팩도 줄였다. 과대포장에 거부감이 있는 경우와 반대로 개별 포장박스를 원하는 경우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사안이다.
품질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인 편이다. 한 소비자는 "채소나 작물은 인터넷으로 배송 받으면 상태가 안좋은 경험이 많았는데 백화점 제품이라 그런지 상태가 좋았다"고 전했다. 다만 베이커리류의 경우 냉동으로 오기 때문에 상온빵을 원하는 경우 살펴보고 주문해야 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냉동 베이글의 경우 유통기한이 한 달 정도로 만들자마자 급속도로 12시간 정도 얼린다"고 말했다.
재구매로 이어지는 관건은 역시 가격과 품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이용자는 "초기 할인쿠폰 행사가 끝난 뒤 백화점 물가가 그대로 반영된 제품을 선택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의견을 말했다. 현재는 현대백화점 h포인트회원 대상으로 홍보된 만큼 아직은 일시품절 품목도 다수다.
그러나 백화점에서 맛 볼 수 있었던,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한 장소에서 한 번에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은 강점이다. 마트나 e커머스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유명맛집 제품이나 브랜드를 갖춘 수제품, 현대백화점 브랜드의 '원테이블' 같은 제품들이 소구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소비자는 "현대백화점에서 먹어 봤던 꼬막 볶음밥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환불은 제한적이다. e커머스의 경우 환불이 바로 이뤄지는 반면 반품신청이 가능한 경우는 특정제품에 한정돼 있다. 백화점 측은 생산자 입장도 고려해야 한단 입장이다. 현대백화점 식품관을 통째로 집으로 배달하다는 느낌을 줄 수 있는 '바로투홈(1시간 내 배송)'은 아직 무역센터점만 베타서비스 중이다. 배달의민족 앱을 이용하듯이 식사시간 한 시간 전 배달지를 설정하고, 식품관 내 입점해 있는 가게의 음식을 주문하면 된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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