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심화영 기자] 국내 1위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에프엔비 상장심사 결과가 이르면 내달 나올 전망이다. 프랜차이즈 본사의 영업이익률이 높은데 심사 결과가 지연되는 것은 최근 이슈화되고 있는 '본사와 가맹점주와의 갈등' 등 리스크 요인을 살펴보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29일 교촌에프엔비 상장 주간사인 미래에셋대우는 이르면 8월 심사결과가 나올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통상 (상장심사는)2개월 걸리지만, 독즉한 비즈니스 구조의 경우 경영의 투명성, 도덕성, 수익성, 성장성 등 계속 살펴볼 사항이 많다"면서 "코스닥상장은 신청사가 많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발표하지만, 코스피의 경우 심사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고 길게 걸리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100개사가 상장심사를 신청하면 평균 98개 이상이 심사를 통과할 만큼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주간사는 자신하고 있다. 불합격 사유가 있을 시에는 '자진철회'를 유도하는 게 관행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4월 합류한 롯데 출신 소진세 회장이 이끌고 있다. 지난해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됐으며, 창업주인 권원강 전 회장은 6촌 동생인 권순철 전 상무의 갑질 이슈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작년 3월 회장직과 대표이사직을 모두 내려놨다.
소 회장은 취임 후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한 3693억원, 영업이익은 319억 원을 기록하며 업계 1위를 수성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교촌에프엔비가 거래소 상장심사를 지난 4월 말 신청한 만큼 통상 두 달이면 나오는 결과가 석 달이 되도록 지연되자, 프랜차이즈업계 첫 상장이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일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맹점주에 단체교섭권을 인정하는 법안이 21대 국회에서 쏟아지고 있어 프랜차이즈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여지가 충분한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교촌에프엔비가 이번에 상장심사를 통과한다고 해도 프랜차이즈 업계 전반으로 IPO(기업공개) 바람이 불지는 미지수다. 한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 임원은 "자금조달 목적이 아닌 이상 사업분야에 대한 투자가 거의 이뤄져 있고, 운전자금 여력이 충분할 시 상장은 필수요소로 고려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