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CSR, 화폐 단위 측정
경영활동 성과지표로 활용
경영활동 성과지표로 활용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두산그룹의 지주회사인 두산이 사회적 가치를 화폐 단위로 측정하기 시작한 이후 2년간 1조원 규모에 이르는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회적 환원을 확대하며 CSR(사회적 책임)에 꾸준히 공을 들이고 있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경영철학과 맞닿아있다.
두산은 구조조정 이슈 등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 같은 사회환원을 사업 전반에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7일 두산의 CSR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두산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 규모는 4590억원으로 전년보다 5% 성장했다. 최근 재계에서 CSR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SK를 필두로 삼성, 포스코 등 여러 기업에서 사회적 가치를 화폐 단위로 환산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맞춰 두산도 지난 2018년부터 사회적 가치를 화폐로 환산해 측정하기 시작했고, 지난해부터는 관련 성과를 CSR 보고서에 정식 공개했다.
두산 관계자는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는 사회, 환경적 영향에 대한 가치 변화를 이해관계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화폐화해 측정하고 있으며, 가치 제고를 위한 경영활동의 성과지표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이 지난해까지 2개년 동안 창출한 사회적 가치 규모는 무려 8971억원이었다. 두산이 측정하는 사회적 가치 영역은 크게 피플, 플레넷, 파트너스 등 세 부분으로 나뉜다.
특히 주주, 고객, 협력사, 지역사회 및 정부기관 등의 영향을 측정하는 '파트너스' 영역에서 두산이 창출한 지난해 사회적 가치 규모는 전년보다 14% 늘어난 3155억원으로 증가폭이 다른 영역과 비교해 가장 컸다. '동반성장 지원 금액'이 대폭 늘어난 점이 주효했다. 두산은 동반성장 지원 부문에서 전년보다 1189%나 늘어난 133억원 규모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 앞서 지난해 두산은 24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조성하고, 지원 대상을 1차 협력사 뿐 아니라 2, 3차 협력사까지 범위를 확대해 자금을 지원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배당수익율이 증가한 데 이어 지역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한 점도 파트너스 부문에서 사회적 가치가 증가한 배경으로 지목된다.
이어 인재를 위한 가치 변화를 측정하는 '피플' 영역에서 창출한 사회적 가치 규모는 1599억원에 달했다. 두산솔루스와 두산퓨얼셀 분사에 따른 총인원 감소에도 피플 부문에서 창출한 사회적 가치 규모는 전년보다 9% 감소해, 2018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마지막으로 지구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한 플래넷 영역에서 측정한 환경오염으로 인해 발생한 비용은 164억원으로 전년보다 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플래넷 부문에서는 용·폐수 배출, 폐기물 처리, 대기오염물질 발생 등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측정해 화폐로 환산한다. 즉, 플래넷 영역에서 금액이 높게 산출될 수록 환경 오염과 관련한 사회적 비용이 많이 들었다는 얘기다.
박 회장은 꾸준히 CSR을 확대하며 사회적 환원에 힘을 쏟아 왔다. 그는 "CSR은 사회의 일원으로서 가져야 할 기본 의무일 뿐 아니라 지속가능 경영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며 CSR에 대한 중요성을 지속 강조한 바 있다.
박 회장은 두산의 경영 이사회와 별도로 기업 활동의 투명성과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CSR위원회를 운영 중이다. CSR위원회의 각 부문별 임원은 담당 영역의 구체적 CSR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기준을 수립해 각 활동의 실천력을 강화하고 있다. 두산은 또한 매년 각 영역별 국내외 그룹사 CSR 진단을 통해 도출된 개선 필요 사항을 우선순위 과제로 반영해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에 옮긴다.
두산은 최근 경영악화에 따른 그룹 내 구조조정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서도 CSR 확대를 연속성 있게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두산 관계자는 "두산은 신규사업을 발굴하고 성장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기 위한 세 가지 영역 피플, 플레넷, 파트너스 가치를 긍정적으로 변모시키는 것을 본질적으로 지향한다"며 "임직원들의 이해도 제고를 통해 제품과 사업의 사회적 가치를 바라보는 인식을 바꾸고 내재화고자 한다"고 전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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