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상권 살려내자] 타임머신 타고 과거여행 온듯… `뉴트로 강진` 떴다

68억 투입 상가 400곳 지원… 극장통길 특화거리 점포 외관 깔끔하게 재탄생
특색있는 글씨체·모양으로 간판 통일… '인증샷' 명소로 관광객 발길 이어져
현대·전통콘셉트 갖춘 공간 마련도… 간편결제·공공와이파이로 편의성도 '업'
"코로나19 충격, 재도약 기회 삼아야죠" 상인들 강진여행 중심지 도약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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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상권 살려내자] 타임머신 타고 과거여행 온듯… `뉴트로 강진` 떴다
1960~1970년대 콘셉트로 꾸민 강진읍 중앙통길. 가게의 지붕을 파란 기와 모양으로 맞춰 통일성이 느껴지도록 했고, 옛 느낌이 나는 글씨체와 그림체를 활용한 것이 눈에 띈다.

(사진=김위수기자 withsuu@)


[풀뿌리상권 살려내자] 타임머신 타고 과거여행 온듯… `뉴트로 강진` 떴다


'상권 르네상스' 2년차 전남 강진

[강진(전남)=디지털타임스 김위수 기자] 강진 버스터미널역에 내려 강진 읍내까지 걷기를 10분. 노랗게 변색되고 글자가 흐려진 낡은 간판들 사이에서 깨끗하고 세련된 간판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조금 더 가니 우리나라 1960~1970년대를 연상시키는 파란지붕의 가게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최근 유행하는 '뉴트로(New+Retro)' 콘셉트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세련된 모습이었다.

전라남도 강진군 강진읍 상업지역은 지난해부터 중소벤처기업부의 '상권 르네상스 사업' 지원지로 선정돼 새 옷을 입고 있다. 상업지역 10만㎡ 구역내 400여곳의 상가가 지원 대상이다. 사업에 투입되는 비용은 총 68억원이다.

총 5개년 계획인 상권 활성화 사업 중 지난해에는 1년차 기반조성 사업을 실시, 상점들의 간판 등 외관을 깨끗하고 깔끔하게 바꾸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1년차인 지난해에는 과거 극장이 위치했던 중앙통길을 1960~1970년대 콘셉트로 꾸민 특화거리로 조성했다. 가게의 지붕을 파란 기와 모양으로 맞춰 통일성이 느껴지도록 했고, 옛 느낌이 나는 글씨체와 그림체를 활용했다.

2년차인 올해에는 중앙로길의 상점을 현대적인 분위기로 꾸밀 예정이며, 3년차에는 보부상길을 조선시대 콘셉트로 탈바꿈시킨다. 4년차와 5년차에는 도깨비시장길과 미나리방죽길을 각각 미래 분위기를 담아 꾸밀 예정이다. 이렇게 총 5개 테마거리를 조성해 관광객들에게 볼 거리를 제공한다는 것이 강진군의 계획이다.

관광객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극장통주차장, 영랑생가, 사의재 등 관광지에서 여행객들이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또한 청년들이 통통튀는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는 청년 창업 지원 서비스도 연다.

르네상스 사업은 이제 막 1년이 지나 총 5년의 계획이 막 삽을 떴을 뿐이지만, 지금까지 사업 진행 상황에 대한 상인들과 손님들의 만족도는 크다. 강진 읍내의 상점들은 기본적으로 20~30년간 운영해온 곳들이 많다. 오랜기간 상점을 운영해오다보니 간판과 가게 외관이 허름해진 경우가 대다수다. 때문에 깔끔해진 외관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크다.

지난 9일 방문한 강진읍내에서 만난 이모씨(40대·여)는 "외관 정비가 곧장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모씨는 강진군 중앙로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르네상스 사업 진행 이후 달라진 모습으로는 단연 상점들의 외관을 꼽았다. 이씨는 "상점들이 보기에 좋아졌다"며 "상인들 뿐만아니라 손님들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제로페이, 카카오 페이 등 간편결제 보급도 빠르게 이뤄졌다. 현재 전체 상점의 60%가 간편결제 서비스를 도입했을 정도다. 이는 전통상권으로는 예외적인 속도라고 강진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해 공공와이파이 설치도 완료했다.

이렇듯 강진군은 관광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을 피할 수 없었다. 지난해 약 25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한 강진군은 관광객 50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주로 단체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데, 코로나19의 여파로 이들의 발길이 뚝 끊어졌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강진군 읍내 상점들의 매출은 3분의 1 가량 쪼그라든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의 여파가 가시기 전까지가 강진군이 전열을 재정비할 수 있는 기간이 되는 셈이다. 광주에서 강진까지 30분에 이동할 수 있는 고속도로가 공사 중이고, 기차역도 개통 준비 중이다. 교통여건이 나아지면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단체관광객이 아닌 개별관광객들의 발길이 잦아지리라는 기대다.

이를 위해 강진군은 5개년 계획으로 조성될 특화거리에 남도의 맛을 더해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겠다는 계획이다. 전라남도의 가장 유명한 먹거리로는 한정식이 꼽힌다. 하지만 한정식은 4인상이 기본이다. 개별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1인상 개발 등을 진행 중이다.

강진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산물도 개발을 완료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이 강진에서 목민심서·흠흠신서 등의 저서를 집필했다는 점에서 착안해 개발한 특화빵 '강진책빵'이 대표적이다. 강진책빵은 우리밀을 기본으로 강진군의 10대 건강식품인 쌀귀리 맛과 녹차 맛, 대중적 선호도가 높은 커피 맛, 코코아 맛으로 만든 빵이다. 책 모양의 포장용기를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올해 초 첫 선을 보인 강진책빵은 관광객 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찾는 강진의 대표 상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외에 모란꽃을 활용한 상품도 준비 중이다.

현재 강진군은 5개년 계획을 위해 강진군문화관광재단에 관광상권활성화팀을 구성하고 협의회 및 5개 거리별 소협의회를 운영 중이다. 상권 환경 개선, 특화거리 조성, 공동브랜드 및 네트워크 구축, 특화마케팅과 상인조직 역강화 등 5개 분야 21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사업을 총괄하는 김덕일 강진군문화관광재단 관광상권활성화팀 타운매니저는 "5개년 계획이 완료된 후에는 강진읍이 개별 여행객의 중심지가 됐으면 좋겠다"며 "강진을 방문한 여행객들이 관광 후 시내에 와서 추억을 남기는 동시에 음식을 먹고 쇼핑을 할 수 있는 곳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강진=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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