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3개 생보사 중 가장 커
받은 보험료보다 보상액 많아
막대한 영업손실 발생 가능성
푸본현대생명·신한생명도 위태
받은 보험료보다 보상액 많아
막대한 영업손실 발생 가능성
푸본현대생명·신한생명도 위태
금융감독원 제공
용어
◇사(死)차손익=보험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중 보장을 위해 책정한 위험보험료에서 사고보험금 지출을 차감한 실적.
DGB생명과 AIA생명을 비롯해 국내 주요 중소형생보사들의 사차손익 관리가 비상이다. DGB생명과 AIA생명은 지난해부터 사차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GB생명과 AIA생명은 올해 3월말 위험손해율이 각각 109.9%, 101.38%로 국내 23개 생보사 중에서 사차손실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死)차손익은 보험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중 보장을 위해 책정한 위험보험료에서 사고보험금 지출을 차감한 실적이다. 위험손해율(사망보험금을 위험보험료로 나눈수치)은 사차손익 절대값과 함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로 보험사들은 매년 이 수치를 관리하고 있다.
DGB생명은 사차손실에 대해 "사망보험금 지출과 진단담보에서 지급금 증가로 손해율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AIA생명은 위험보험료를 전년 보다 352억원 더 책정했지만 사망보험금 지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7억원 증가하면서 사차손익 부문에서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말부터 매물로 나온 KDB생명은 위험보험료가 줄어들면서 사차손익이 줄었다. 1분기 KDB생명의 사차손익은 14억7700만원으로 위험손해율이 100%에 육박하고 있다. KDB생명은 사망보험금이 지난해 동기 대비 7.3% 증가했지만 위험보험료가 매년 축소되고 있다.
보장을 위해 마련한 보험료가 자체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DGB생명, AIA생명, KDB생명을 포함해 위험손해율이 90%를 웃도는 생명보험사는 총 8곳에 달한다. 이들 기업은 올해 1분기 중 생보사 위험손해율 평균 87%를 크게 웃돌고 있다.
푸본현대생명과 신한생명의 위험손해율은 각각 96.72%, 95.01%이며 ABL생명과 미래에셋생명, 흥국생명도 모두 90% 이상으로 사차손익 관리가 시급하다. ABL생명은 위험손해율이 2017년에 100% 이상 올라갔다가 2018년부터 80%대로 낮아졌지만 올해 다시 손해율이 오르고 있다. ABL생명의 위험손해율은 92.02%로 전년 동기 89% 대비 3.02%포인트 올랐다.
전문가들은 "사차손익이 크게 줄어든 보험사는 막대한 영업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단기간에 수익확보를 위해 고위험상품을 많이 판매했거나 공격적인 영업을 할 경우 사차익이 급증할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투자를 통해 이차마진을 얻기 힘든 상황에서 사차손 관리가 더 중요해졌다"며 "사차익 중심 수익개편과 보험금 심사 강화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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