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러닝 기반 신경망 기술 적용
노약자·청각 장애인 활용 기대
노약자·청각 장애인 활용 기대
ETRI 제공
국내 연구진이 AI(인공지능)을 활용해 소리를 듣고 어떤 상황인지를 맞추는 'AI 음향 인식대회'에서 최고 성적을 거뒀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최근 열린 '인공지능 기반 음향 이벤트·장면 인식기술 경진대회(DCASE)'의 '음향장면 인식'분야에서 세계 1위를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행사는 세계 최대 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가 주관하고, 구글과 인텔, 아마존, IBM, 삼성, LG 등 세계 유수 기업들이 참가했다. 대회는 6개 분야에 총 138개팀이 473개 제안과제를 통해 지난 3월부터 6월 중순까지 기량을 겨뤘다.
ETRI는 여러 종류의 단말기로 녹음한 소리를 듣고 녹음한 장소를 알아 맞히는 '복수 단말 대상 음향 장면 인식' 과제에 참가해 1, 2위를 차지했다. 프랑스 파리 지하철의 소리를 스마트폰으로 녹음한 파일을 인식하는 시스템을 개발한 후, 이를 액션캠으로 녹음된 지하철 소리를 들려주며 상황을 맞히는 방식이다.
ETRI는 소리를 주파수 대역별로 나눠 각각 학습하고, 단말별 오디오 신호를 처리하는 '딥러닝 기반 신경망 기술'을 문제 해결에 적용했다.
이 기술은 노약자나 청각 장애인 등이 소리를 잘 듣지 못해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는 '위험 회피'나 소리를 듣고 관련 정보를 도출해 내는 '미디어 자동 태깅', 자동차나 공장 현장의 소리를 듣고 이상 유무를 알아내는 '장비 상태 모니터링'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김흥묵 ETRI 미디어연구본부장은 "딥러닝 기반 음향 인식기술은 앞으로 새로운 응용 서비스를 많이 창출할 수 있는 만큼 '전자 귀'처럼 모든 음향을 인식할 수 있는 수준으로 기술을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