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는 18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에 올린 성명에서 "최근 보안 사건을 감지했다"며 "해커들이 130개의 트위터 계정을 목표로 내부 지원팀만이 사용할 수 있는 도구에 접근했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등 미국 정·재계 유명 인사들의 트위터 계정이 해킹당했다는 사실을 언급한 것이다.
트위터는 "해커들은 이들 계정 중 45개의 비밀번호를 재설정하고 계정에 로그인한 뒤 트윗을 보낼 수 있었다"면서 "또한 최대 8개 계정에 대해서는 개인정보를 내려받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트위터는 해커들이 시스템과 개별 계정에 더 이상 접근하지 못하도록 조치하고 법 집행 기관과도 협력하는 한편 시스템 보안 개선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국내는 현재까지 트위터 해킹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보안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 해킹 사건으로 국가 안보, 정치 교란 등 큰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 정보가 SNS를 통해 무차별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SNS 정보보안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 것은 하루 이틀 일은 아니다. 국내에서는 최근 서울시립미술관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이 확인할 수 없는 대상으로부터 해킹 공격을 받았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지난 16일 오후 8시부터 계정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없다며 2차 피해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메가박스 역시 지난 13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해킹당하는 사건을 겪었다. 연예인 등도 꾸준히 해킹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커들은 해킹한 SNS 계정을 이용해 악성 프로그램 유포, 불법 게시물 등록, 허위 사실 유포, 금전 요구, 게시글 삭제 등의 피해를 유발한다. 전문가들은 해킹 피해를 방지하려면 △대·소문자, 숫자, 특수문자 등을 조합한 비밀번호 설정 △이중인증 시스템 활용 △확인되지 않은 URL 클릭 주의 △금전 요구 시 직접 확인 등의 방식을 활용해 개인 차원에서 보안 수준을 높일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보안 업계 관계자는 "최근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SNS 계정 해킹을 통한 다양한 피해들이 국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개인 차원에서는 2단계 인증 등의 기능으로 다른 기기에서의 계정 로그인 여부 등을 수시로 확인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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