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상권 살려내자] 조명·바닥공사로 밝아진 상가… 2030 끌어들일 젊은시장 탈바꿈

수원역 인근 번화가… 하루 유동인구 30만명 전국 2위
인구 감소·공공기관 이전으로 변방 취급, 빠르게 쇠퇴
환경 개선 '상권 르네상스사업'으로 시장 활성화 군불
대형유통에 밀린 역전 지하상가, 고객 잡을 대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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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상권 살려내자] 조명·바닥공사로 밝아진 상가… 2030 끌어들일 젊은시장 탈바꿈
한때 번화했던 수원역전 지하도 상가. 상인들은 정부 상권르네상스 사업으로 젊은 고객을 유입할 수 있는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황병서기자 BShwang@)


[풀뿌리상권 살려내자] 조명·바닥공사로 밝아진 상가… 2030 끌어들일 젊은시장 탈바꿈


수원 매산시장·역전지하상가

수원역은 125만 인구가 살아가는 경기 남부의 관문이다. 동시에 경부선과 분당선이 지나가는 역세권이자, 버스노선 80개 이상이 교차하는 경기 남부지역의 요충지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인근 대기업 사업장 및 대학교 등의 셔틀버스와 버스환승센터 이용객까지 합치면 하루 유동인구는 30만 명에 달한다. 일일 이용객만 따져보면 서울역에 이어 전국 2위 수준이다. 수원역 주변으로는 유동인구를 끌어 당길 수 있는 AK 플라자를 비롯해 롯데백화점, 롯데몰 등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1905년 설립돼 무려 100년이 넘는 뿌리 깊은 역사를 지닌 수원역은 교통의 요충지란 이점을 발휘하며 1990년대 경기 남부권의 상업 중심지로 번성했다.

하지만 이들 지역 상권의 쇠퇴도 한순간에 찾아왔다. 인구가 감소하고 공공기관 등이 여타 지역으로 빠져나가면서 수원역 앞 상권은 '수원시 관문'으로서의 제 기능을 잃어가고 있다. 설상가상, 지난 2000년대 이후 개발된 영통지구, 호매실 지구, 광교신도시 등 대규모 택지지구의 건설과 사업체들이 빠져 나가면서 변방 취급을 받아왔다.

맑은 날씨지만 덥고 습한 공기가 온몸을 땀으로 적시게 만들었던 지난 3일, 수원역 앞 펼쳐진 상권 취재를 위해 도착한 수원역 매산시장 입구. 제 빛을 잃어가며 서서히 꺼지는 듯 했던 수원역 앞 상권에도 희망의 불씨가 다시 타오르기 시작했다. 매산 시장에서 20년째 이불장사를 하고 있는 A씨(남, 60대)는 "이 곳에서 20년 째 이불과 침구류 장사를 하며 자식들을 키우고, 시집 장가를 다 보냈다"면서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최근에는 코로나 19로 건설경기가 죽으면서 상권 자체가 힘들어진 것은 맞지만, 중소기업벤처부와 수원시 등이 앞장서서 상권 살리기 운동을 하고 있어 희망을 가지고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기부와 수원시는 지난 2018년 수원역 앞 상권의 영광을 되찾기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상권 르네상스'란 사업 이름으로 수원역 주변 구도심 상권 활성화 사업에 나선 것이다. 해당 사업은 수원역 앞으로 펼쳐진 매산로테마거리 상점가, 역전지하도 상가시장,매산시장 등 수원역 역세권 시장 일원의 상권을 활성화하는 사업으로, 2022년까지 국비 40억원과 시비 40억원 등 총 80억 원이 투입된다. 수원시는 △차별화된 지역 특화 전통시장으로 지속 경쟁력 및 자생력 확보 △스토리텔링과 디자인을 담아낸 세련되고 깨끗한 쇼핑 공간 조성 △지역 내 창출하는 경제적 가치 및 사회적 가치 극대화 △수원의 구도심에서 역세권으로 도시재생 핵심 공간 달성 등 4대 목표를 중심으로 활성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군불 떼기 시작한 '르네상스 사업'…"거리엔 불이 들어왔고, 불안감이 사라졌다"=수원시와 중기부는 지난 2019년 9월부터 12월까지 '풍경이 있는 골목길 조성'이란 이름으로 골목환경 개선에 나섰다. 상권 진입 골목길 환경 개선을 통해 쾌적한 상권을 조성하고, 젊은 층을 전통시장으로 끌어 들이기 위한 전략이었다. 이를 위해 두 단체는 120m 구간에 이르는 좁다란 골목길 환경 개선 산업에 나섰다. 골목길을 중심으로 양쪽에 있는 상점가의 조명을 설치하고, 매산 시장 입구에 차양막을 설치했다. 매산 시장에 장을 보러 나온 B씨(여, 40대)는 "예전에는 거리에 불빛도 없고 길도 울퉁불퉁해서 다니면서도 불편하고 불안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상가마다 문 앞에 설치한 LED 조명등으로 밤에도 불안감 없이 나올 수 있는 길이 되어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매산 시장에서 20년 째 침구류 장사를 해온 C씨는(남, 50대)는 "(이곳이) 중국 상권이 85%를 차지한다. 건설 경기가 죽으면서 중국인 인부들이 한국으로 오지 않고, 그러다보니 상권이 전반적으로 다운되는 상황이었다"면서 "중기부와 수원시가 상권 르네상스를 진행하는 만큼 기대감도 크다"고 말했다. 매산시장에서 식당을 하는 D씨(여, 40대)는 "조명을 설치하고, 도로를 개선하면서 한결 깨끗한 시장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만족한다"면서도 "도로 재정비사업의 목적이 매산 테마로 상점 거리 등에 있는 2040세대를 끌어 모으는 것인데, 이는 단기간에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형 유통업체에 직격탄 맞은 '역전 지하상가'…"안내 사인 설치는 절반의 성공"=수원역 앞 펼쳐진 매산로 테마거리를 가려면 육교를 건너 진입하든지 지하상가를 거쳐 지나가는 방법이 있다. 주로 1호선과 분당선에서 내린 승객들은 육교보다 지하로를 통해 매산로 테마거리에 진입한다. 테마거리로 들어가기 전 나타나는 곳이 역전 지하상가. 지하상가에는 핸드폰 판매부터 분식점, 화원, 가방 가게 등이 빼곡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유동인구가 많을 법한 금요일 오후 1시였지만 지하로 상가는 텅 빈 상태였다. 지하철 입구에 위치한 대형 백화점 등으로 인해 모객을 유치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지하상가 등에서 가방 장사만 40년 째 하고 있는 E씨(남, 50대)는 "인근 지역에 대형 유통 업체가 등장하기 전에만 해도 유동 인구가 바글바글했다"면서 "분당선 방향쪽으로 에스컬레이터가 놓이다보니, 이쪽으로 지나가는 사람이 적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그나마 수원시에 에스컬레이터 등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지하상가로 가는 방향 등의 안내 사인을 설치해줘서 고맙다"면서도 "역전 지하 상가로 사람들이 지나갈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수원/글·사진=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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