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시대 핵심산업 육성 전략
정보보호 유공자 29명 정부포상
보안기업 투자·규제개선 강조도
정보보호의 날 기념식
정보보호 유공자 29명 정부포상
보안기업 투자·규제개선 강조도
정보보호의 날 기념식
과기정통부 제공
"코로나19 극복에 정보보호 기술이 큰 힘이 됐다. 중요성이 확인된 정보보호 산업을 육성해 2025년까지 국내 시장을 20조원으로 확대하고 3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열린 제9회 '정보보호의 날' 기념식에서 서면 축사를 통해 정보보호 산업에 대한 육성 의지를 강하게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진단키트 개발기업에 대한 해킹 시도를 방어해 기업의 지식재산권을 지켜내고, 역학조사 과정에 보안기술이 활용돼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었다"면서 "전국적인 원격근무와 수백만 학생들이 동시에 접속하는 온라인 개학을 성공적으로 실시할 수 있었던 것도 든든한 사이버 보안망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새롭고 튼튼한 사이버보안체계의 마련을 위해 'K-사이버방역' 체계를 추진하고 있고 총 258억원의 추경예산을 반영했다"며 "사이버 보안에 취약한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보안기술산업의 성장을 촉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차세대 보안 신기술 개발, 규제완화, 전문인력 양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제2차 정보보호산업 진흥계획'을 지난달 발표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보안 기술의 중요성이 커질 전망인 가운데 언택트 핵심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행정안전부, 국가정보원, 방송통신위원회가 공동으로 온라인으로 개최한 이날 기념식에서는 정보보호 발전을 위해 노력한 정보보호 유공자 29명에 대한 시상식이 진행됐다. 이동훈 고려대 교수가 녹조근정훈장을, 조상우 국가보안기술연구소 본부장이 국민포장을, 김일용 앤앤에스피 대표가 산업포장을 각각 수상했다.
이날 행사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온 이용환 SK인포섹 대표는 "언택트를 비롯한 IT 환경 변화와 사이버 공격 증가로 인해 사이버 보안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정부와 군, 학계, 산업계 모두가 이를 정보보안 산업이 성장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결과 지향적인 협력을 강조하면서, 외부 환경 변화를 정보보호 수요 증가와 정보보안산업 성장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클라우드, 융합보안, 5G 등 새로운 보안 영역에서는 기존 보안업계가 아닌 글로벌 IT기업과 경쟁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인공지능, 머신러닝, 클라우드 같은 선도 기술 분야의 인재가 필요한 만큼 정부와 학계, 산업계가 함께 융합형 보안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안에 대한 기업의 인식과 투자, 규제 개선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사업을 이어가기에는 사이버 위협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면서 "지금이야말로 사이버 보안 협력 거버넌스 체계 실행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수환 정보보호학회장은 코로나19와 사이버 공격의 연관성에 주목하면서 "비대면 사회로 전환하면서 온라인 교육, 비대면 진료 등의 환경이 조성됐고 이에 따라 사용자 인증, 가상화 환경 안전 등의 정보보호가 중요해졌다"며 "지속적으로 고도화되는 사이버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전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기념식에서 네이버, 롯데쇼핑, 카카오엔터프라이즈, KT, LG유플러스, SK텔레콤 등 6개 AI 스피커 제조·운영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AI 스피커 등 IoT 제품의 보안을 강화하는 것이 골자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번 업무협약은 5G 이동통신 상용화, IoT(사물인터넷) 제품의 확산과 함께 다양한 보안위협이 커짐에 따라 진행됐다"며 "정부와 민간이 함께 AI 스피커 등 IoT 제품의 보안 강화를 위한 노력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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