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헌신짝 취급 `과학문화`없다는 단적인 사례"

유미과학문화상 이덕환 명예교수
화학분야서 과학대중화 이끈 공로
"연구현장 뿌리둬야 과학 살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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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헌신짝 취급 `과학문화`없다는 단적인 사례"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

박동욱기자 fufus@


"한국이 그동안 기술투자에 모종의 성과를 거뒀다면 이제부터는 과학의 본질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연구현장에서의 경험이 기술에 녹아들 때 과학문화로 피어날 것입니다."

화학분야 연구와 다양한 저술활동을 통해 과학의 대중화를 이끈 공로로 유미과학문화재단이 선정하는 제6회 유미과학문화상을 수상한 이덕환(사진) 서강대 명예교수가 디지털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유미과학문화재단(이사장 송만호)은 2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지식재산센터에서 시상식을 열고 이 명예교수에게 상패와 부상 3000만원을 수여했다. 이날 시상식엔 박원주 특허청장, 홍장원 대한변리사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 명예교수는 서강대 화학과에 재직하면서 2460여 편의 칼럼과 논문을 발표했다. 화학 분야뿐 아니라 과학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서 인문사회와 과학기술의 융합연구를 활성화하기 위한 기반 조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이 명예교수는 디지털타임스에 700여건의 과학칼럼과 시론을 게재해왔다.

이 명예교수는 "한국은 그동안 과학문화라고 할 만한 게 없었다"며 "잘 살아보기 위한 목표 하나로 기술개발에 매진했고 세계 10위권의 경제역량을 갖춘 나라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가 발생하자 재빠르게 진단키트를 개발했다. 한순간에 방역강국으로 위상변화를 가져왔지만 과학문화라는게 아예 정립이 안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 명예교수는 또 "연구현장에 뿌리를 둬야 과학문화가 살아난다"며 "그동안 과학문화라는 것은 쉽고 재미있는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 있었다. 화려한 미사여구만 늘어 놓는 게 과학문화가 아니다. 연구현장의 경험이 일반 국민에게 반영돼야 과학문화로 살아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계 최고의 원자력 기술을 한순간에 헌신짝처럼 버리는 것은 과학문화가 없는 사회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며 대표적 정책적 실패"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 상에 대해 "향후 과학자 중심의 과학문화를 격려할 수 있도록 연구도 잘하고 사회문제에도 관심 많은 젊은 연구자를 선정해 수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미과학문화재단은 또 올해의 우수 과학도서로 유발 하라리의 '호모데우스'를 선정해 전국 2300여 고교에 무상 배포했다. 재단은 이 책이 인류의 미래 역사를 성찰하게 했다고 평가했다.

독서지도상에는 이광희 세화고 교사가 선정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권홍진 판곡고 교사와 민승규 온양한올고 교사가 특허청장상을 받았다.

송만호 이사장은 "2025년 고교학점제 시행에 대비해 '빅뱅 수소에서 인간 의식까지'의 진화과정을 한꺼번에 살펴볼 수 있도록 '과학사적 빅히스토리'라는 제목으로 고교 1~2년 수준에 맞는 교재(디지털 교재 포함) 개발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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