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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서 논설위원이 묻는다] 기부하라, 그러면 더 많이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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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석성장학회가 초·중·고·대학생 131명을 선발해 2020년도 '석성선행장학금' 1억1000만원을 쾌척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학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지역 중·고등학생 150명에게 특별장학금 3000만원을 전달해 관심을 모았다.

석성장학회는 지난 25여년 동안 2400여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 23억원을 지급해 왔다. 과거에는 주로 공부 잘하는 학생이나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 위주로 선발했는데, 지난 2018년부터 선발 기준을 조금 바꿨다. 석성장학회가 추진하는 'GS(Good Student) 운동'에 걸맞게 착한 일을 하는 학생들을 우선적으로 선발한다고 한다. 장학금도 가급적 현금보다는 독서와 각종 문화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도서문화상품권으로 전달하고 있다. 착한 학생들을 보다 많이 양성해 배금사상을 지양하고 남을 배려하는 이타주의 교육에 보탬이 되도록 한다는 차원에서다.

조용근 회장은 석성장학회를 설립한 배경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내 아버지, 어머니는 초등학교 문턱에도 못 가신 '일자무식'이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자 공부에 한이 맺힌 아버지 어머니의 한을 풀어드리자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님 성함 가운데 가운데 글자를 따와 '석성(石成)'으로 출발했다."

1984년 말 돌아가신 아버지가 남겨주신 조그만 한옥 한채가 시작이었다. 1994년 공무원 재산 등록할 때 한옥을 팔아 생긴 종잣돈 5000만원으로 장학회를 설립했다. 2001년 국세청 공보관 시절에 '재단법인 석성장학회'로 거듭났다. 장학회 기본재산 30여억원에 대한 채권 이자 수입, 공직자 퇴직 후인 2005년에 설립한 세무법인 석성의 본·지사(10개)에서 발생하는 연간 매출액의 1%를 장학회에 기부 전입하고 있다. 이를 재원으로 앞으로는 매년 1억5000만원 상당의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조 회장은 '나눔과 섬김'의 봉사는 반드시 큰 울림으로 되돌아온다고 굳게 믿는다. 미얀마 학교 건립은 지금 생각해봐도 뿌듯하다. "국내에서 애국가 4절을 모두 연주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런데 2018년 초 미얀마 양곤시 딴린의 제3고등학교 준공식에서 애국가가 4절까지 울려 퍼졌다. 학교 이름도 '대한민국 석성고등학교'(Korea Seoksung High School)이다. 작지만 10년 동안 이어진 학교 건립 기부에 감동한 미얀마 정부가 우리 일행을 환대해 준 것이다."

그는 어린 시절 밥도 제대로 못 먹을 정도로 가난하게 자랐다. 쥐고기까지 먹어가며 어려운 시절을 버텨냈다. 국세청에서 처음 실시한 9급 공채에 합격하고 야간대학에도 들어갔다. 그는 받는(take) 것이 아닌, 주는(give) 삶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는 40년 봉사활동과 기부로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조 회장은 기부하는 삶을 살라고 당부했다. "우선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누어야 한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나눠라. 그러면 얻을 수 있는 것이 훨씬 많다. 인생을 살아오면서 깨달은 진리다. 기부는 나에게 더 많이 돌아오는 게 바로 나눔이라는 것을..."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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