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오는 8일로 예고된 가운데 외신들도 이 사안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이 현실화 될 경우 총수 부재로 인한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주를 이룬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외신들은 검찰의 이 부회장 등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직후 삼성전자의 시나리오 별 영향력에 대한 분석을 속속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지난 4일 삼성과 이재용 부회장이 코로나19 테스트 키트의 생산을 늘리는 등 코로나 사태 해결에 핵심 역할을 했음에도 이 부회장만큼 위태로운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경제신문도 지난 5일 검찰의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소식을 전하면서 이 부회장 구속될 경우 중장기적인 전략 수립이 지연되는 등의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지난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변경에 이르는 과정을 이 부회장 경영권 승계를 위해 진행됐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로 인해 삼성은 2년4개월 만에 다시 총수공백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한 상태다.
이 부회장의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사건 등의 재판과 구속 위기가 삼성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는 "이재용 부회장에게 유죄가 선고된다면 대신할 인물이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보도했고 미국의 AP는 "삼성이 불안정한 반도체 시황과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의 부재는 회사의 의사결정 과정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프랑스 AFP는 "이 부회장에게 유죄 판결이 내려진다면 삼성은 가장 중요한 결정권자를 잃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지난달에도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와 관련해 총수 부재에 따른 우려를 내비쳤다. 당시 이 부회장은 자녀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더 이상 경영권 승계로 인한 논란이 없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일본경제신문은 "거액 투자 등 대규모 사업구조 전환이 필요한 경영 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창업가의 구심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며 "특히 삼성의 주력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등 경영환경이 급변하는 업계에서는 더 그렇다"고 평가했다.장우진기자 jwj17@dt.co.kr
